김구 퇴진 외치다 '돌연' 지지

지부장들, 대약과 공동 책임지겠다...180% 방향 선회

2011-12-31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대한약사회의 지난 23일 입장발표와 관련해 강하게 반발하던 몇몇 시도약사회장들이 29일 16개 시도약사회장의 공동 입장발표에 동참한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대약은 복지부와의 상비약 편의점 판매를 합의했고 이후  서울과 경기, 인천, 전남약사회는 연이어 반대 성명을 내고 김구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그런데 극도로 강경한 입장을 취하던 이들이 29일 타 지역 시도약사회장과 함께 “회원 의견을 수렴해 대약과 복지부의 협의안 수용을 결정하고, 회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약과 공동으로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이 같은 입장 발표는 28~29일에 걸쳐 진행된 시도약사회장 워크숍 이후 나온 것으로, 이 자리에서 몇몇 이유로 이들이 설득을 당해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처럼 4개 시도약사회장들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자 해당 약사회 소속 약사들 중 일부는 불만을 쏟아놓고 있다.

서울 강동구약사회 박근희 회장은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민병림 회장은 본인만 빠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면서 “이러한 분위기에 분노를 느껴 회원들을 설득하고자 국회에 제출된 3분류체계와 대약이 복지부와 협의 중인 방안을 비교해 자료를 배포하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근희 회장은 배포한 자료서 국회에 제출된 3분류체계를 기본으로 하는 약사법 개정안과 현재 대약이 복지부와 협의하고 있는 개정안은 모두 복지부장관 고시를 통해 약국 외 판매 의약품을 정할 수 있도록 돼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도약사회의 한 임원은 “자세한 것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워크숍에서 지부장들이 거부할 수 없는 어떤 분위기가 있었다고 하더라”면서 “김구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사과했으니 도와주기를 바란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간 것으로 들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회원들 반발의 방향이 대약 집행부에서 각 시도약사회장에게로 넘어가자 해당 시도약사회장들은 회원을 설득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약사회 김현태 회장은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적 절차를 통해 중요 사안을 결정했을 때에는 그 결과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중에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되면 그 결과에 따라줘야 한다. 부결될 경우 시도약사회장들도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회원들의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과 소통하며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다음 주 중에 보도자료를 통해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약사회 송종경 회장은 “그동안 인천시약사회에서 대약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했던 이유는 정책적인 부분과 협의 과정에 대한 문제 두 가지였다”면서 “정책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인정하지만 협의 과정의 절차적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어 퇴진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행부가 바뀔 경우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도 한 이유”라고 덧붙이고 “대약이 절차적 투명성을 담보하겠다고 해서 대약과 함께 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게 됐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다시 퇴진 운동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종경 회장은 다음주 분회장 회의를 통해 이러한 배경을 설명할 예정으로 반발이 있더라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이끌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김구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하던 시도약사회장들이 대의를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회원들과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따라 협의안에 대한 회원들의 수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