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 2004년 제약업계 기상도

처방약, OTC, 건식 전략마련 분주

2003-12-26     의약뉴스
제약업계가 내년 사업계획을 잡느라 분주하다. 내년도 제약 산업 기상도는 어떤 모습을 띨 것인가.

업계는 올 해 3분기부터 전반적인 경기가 되살아났다고 보고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푸젠A형독감, 조류독감, SARS 재발 등으로 백신과 항생제등 독감 관련 품목 보유 업체가 주식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가의 분석자료들은 대부분 내년에 상위 제약사와 제네릭 업체의 강세와 3분기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업계가 내년 전략으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과연 어떤 품목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로 육성할 것인가에 있다.

2002년 처방약중 100억대가 넘는 품목은 50위권 안에 있는 품목들이다. ▲한국화이자 노바스크정이 1175억원이었고, ▲한독약품 아마릴정 ▲한국얀센의 스포라녹스캅셀과 ▲한국BMS의 탁솔주가 3백억원대 규모였다.

2백억원 청구약은 ▲한국MSD 코자정, 조코정 ▲바이엘코리아 아달라트오로스정 ▲한국얀센 타이레놀이알서방정 ▲대웅제약 푸루나졸캅셀 ▲사노피신데라보 아프로벨정, 플라빅스정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11∼20위권은 ▲대웅제약 에어탈정 ▲한국쉐링 울트라비스트 ▲한국화이자 리피토정 ▲GSK 아반디아정 ▲LG생명과학 자니딥정 ▲동아제약 동아니세틸정 ▲한국오츠카제약 무코스타정 ▲종근당 딜라트렌정 ▲GSK 제픽스정 ▲일동제약 일동후루마린주사 등이다.

21∼50위권은 ▲중외제약 가나톤정 ▲안국약품 푸로스판시럽 ▲한국MSD 포사맥스정 ▲한국로슈 후트론캅셀 ▲현대약품 현대테놀민정 ▲한미약품 이트라정과 뮤코라제정 ▲일성신약 일성오쿠멘틴시럽 ▲한독약품 무노발정 ▲한화제약 리비알정 ▲한국MSD 프로스카정과 코자플러스정 ▲녹십자PD의 녹십자피디알부민주 ▲명인제약 명인디스그렌캅셀 ▲GSK 잔탁정 ▲대웅제약 대웅굴루코파지정 ▲아벤티스파마의 탁소텔주 ▲SK제약 레보프라이드정 ▲유한양행 유한스프렌딜지속정 ▲한독약품 트리테이스정 ▲건일제약 아모크라시럽, ▲한국얀센 모티리움엠정 ▲경동제약 디로핀지속정 ▲베링거인겔하임 디아미크롱정 ▲유한양행 이세파신주사와 코푸시럽에스 ▲건일제약 아모크라정 ▲부광약품 치옥타시드정 ▲한국와이어스 프레마린정 등이다.

한독약품은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이 500억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내년에 소화제 훼스탈, 고혈압 치료제인 무노발과 테베텐, 뇌혈관질환 치료제 케타스, 경구용 항생제 가티플로, 항구토제 안제메트, 고혈압 치료 및 심장/혈관 보호제인 트리테이스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OTC 분야에서 업계는 내년에 대규모 기업인 KT&G와 CJ가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나설 것에도 대비책을 마련하는데 부산하다.

두 회사는 OTC 전문 제약사를 인수해 이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식품, 영양제, 음료에서 역량 분출이 예상돼 이 분야의 제약사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제약사들은 또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병원영업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의료계의 선택분업 움직임을 말없이 지켜보면서 어떤 결론이 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선택분업 자체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다른 대안이 나올 수도 있고, 약사회의 대응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건보재정이 흑자로 돌아선 만큼 그동안 이렇다할 대책이 없었던 정부의 약가재평가나 최저실거래가 조사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내년 제약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변수는 이미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정부는 건식법과 시행령을 고시했고 이제 시행규칙만 남은 상태다. 건식 규정의 목표는 효능이 있는 성분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고 입증이 안된 원료는 광고를 제한해 국민건강 차원에서 제품의 무분별한 난립을 막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성분 규정이 정해질 시행규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제약사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업체에서는 의약품으로 묶여 허가가 힘든 OTC보다는 건식이 제조나 유통, 마진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생산방향을 전환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제약 관계자는 "환경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야만 한다. 예상을 하고 전략을 짜도 시장이 받아주지 않으면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