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왕 박태준 괴롭힌 '흉막섬유종'은?
딱딱한 종양과 폐흉막 탄성 저하...호흡곤란 유발
포스코의 전신 포항제철의 창립자 박태준 전 회장이 지난 13일 오후 흉막섬유종 후유증으로 인한 급성 폐 손상으로 별세했다.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고인의 사망 소식에 많은 사람이 애도하는 가운데 그의 사망 원인인 흉막섬유종에 관심이 끌리고 있다. 흉막섬유종이란 무엇일까.
흉막섬유종이란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이 딱딱해져 생긴 양성 종양이다. 암일 경우 흉막 사이의 공간에 물이 고여 숨쉬기 힘들고, 양성인 경우에도 종양이 커지면 폐와 심장이 눌려 호흡 곤란이 온다.
또한, 박태준 전 회장의 경우처럼 폐조직의 염증부위와 흉막의 유착이 생기면서, 흉막의 경화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폐기능이 저하되면서 호흡부전에 시달리고, 산소호흡기를 착용해야 한다.
흉막섬유종은 염증에 의해 발생되는 병증이지만, 또한 흉막섬유종으로 인해 타 조직으로 병이 전이되기도 한다. 흉막섬유종은 희귀질환이지만, 다른 폐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 진단이 어렵다. 흉막섬유종의 범위가 넓어지면, 호흡가능한 폐용적이 줄어들면서 폐손상을 유발한다.
호흡기 전문병원 윤제한의원의 조윤제원장은 “고인이 젊었을 적 석면이나 규소 등이 많았던 공사 현장을 다닌 것이, 현재의 흉막섬유종을 일으킨 원인이 된 것 같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흉막섬유종으로 인한 호흡곤란에 대해 조원장은 “풍선이 부풀지 못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섬유종으로 인해 흉막이 딱딱해지면 폐가 부풀고 싶어도 부풀지 않는다. 그래서 특히 호흡을 들이마시기가 힘들어진다.”
박 전 회장은 지난달 11일 흉막전폐 절제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 남은 한 개의 폐에 이상이 생겨 급성폐손상이 찾아왔고, 치료를 진행했지만 상태가 악화돼 사망에 이르렀다.
박 전 회장은 2001년 폐 아래에 흉막섬유종이 발견돼 미국 코넬대병원에서 4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폐기능이 완쾌되지 않아 줄곧 후유증에 시달렸다.
박태준 회장의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정부는 박 전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사회장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