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한국형천식진단 치료방법나와

5분안에 진단가능

2003-12-19     의약뉴스
최근 한국천식협회(이사장 김유영, 서울대의대 내과)가 5분만에 천식 진단이 가능한 간편한 한국형 천식 진단 및 치료 프로그램인 EAM(Easy Asthma Management)의 개발을 완료, 보급에 나섰다.

이제까지 의료 일선에서는 국제 천식 기구인 GINA(Global Initiative for Asthma)에서 제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천식을 진단하고 치료했으나 그 내용이 너무 복잡하고 나라마다 처한 의료상황이 달라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개원가에서는 폐기능 측정기 및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기도 과민성을 측정할 만한 장비가 없고, 일일 환자수가 많은 까닭에 환자 병력 관리가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한국천식협회가 개발한 천식 EAM 프로그램은 GINA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천식치료지침을 국내 실정에 맞게 단순화시켜 1차 의료기관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천식의 정확한 진단, 올바른 치료, 꾸준한 모니터링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협회는 우선 약물 사용의 분류를 보다 단순화했고, 정형화된 설문을 통해 환자의 천식병력 및 증상에 따르는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e-CRF(Electronic Clinical Record File)’라는 천식환자관리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하면 천식진단/치료와 환자관리 실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EAM 프로그램은 천식환자들로 하여금 매월 1회 병원을 방문해 진단, 치료, 모니터링 등 3단계에 따라 천식치료가 이뤄지도록 한다. 진단 단계에서는 우선 환자의 천식병력을 파악하고, 각 증상에 따라 점수를 매겨 중증도 구분이 이뤄진다.

치료 단계에서는 환자들이 천식을 만성질환으로 이해하도록 교육시키고, 중증도에 따라 흡입제 등 적절한 천식치료제를 처방하여, 올바른 치료가 이뤄지도록 한다. 이후 모니터링 단계에서는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는 때에도 천식을 꾸준히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의사-환자간 장기적인 관계도 구축될 수 있다.

한국천식협회 EAM 위원장인 최병휘(중앙대의대 내과) 교수는 “EAM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5분 안에 정확한 천식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나 염증이 악화되기 전에 조기 진단을 통해 중증도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식협회는 EAM 프로그램 보급에 앞서 지난 10월부터 서울, 부산, 대전, 전주, 대구 등에서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 워크숍에는 종합병원, 개원의 등 150여명의 의사들이 참여해 EAM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한국형 천식치료지침의 조기 정착과 EAM 프로그램에 대한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1차적으로 워크숍에 참석한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콜센터, DM 등을 통해 EAM 교육자료, e-CRF 프로그램, 매뉴얼, 최대호기 유속기 등을 무상 배포한다.

아울러 천식 환자들에게는 천식 소개 책자, 관리 수첩 등을 제공하는 등 환자교육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EAM 프로그램은 내년 하반기까지 전국적 규모로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편, 한국천식협회는 내년 4월경 EAM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토대로 일선 의료현장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한국형 천식치료지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