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외과, 생존전략은 바로 이것?

외과학회 학술대회...미래 대비책 다양하게 제시

2011-11-25     의약뉴스 정세진 기자
수 년 전부터 위기론이 일고 있는 외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고 있는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벌어졌다.

가톨릭의대 정상설 교수를 좌장으로 한 '외과계 발전을 위한 미래전략'이라는 세션에서는 세 명의 연자가 각각 의료산업의 미래와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의료산업, 외과의사의 미래 등에 대해 논했다.

먼저 '의료산업의 미래' 발표를 맡은 엘리오 컴퍼니 박개성 대표는 외과적 시술의 숫자는 늘어나는데 쓸만한 외과의사가 없는 양극화 현상에 대해 먼저 지적했다.

박 대표는 "병원 규모에 따라 수술 건수가 달라지는 현상을 타파해야 한다"며 "전국 곳곳에 외과수술을 잘하는 교수들이 많은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의료기술의 질적 지표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상과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상도 위기요소로 지적했다. 수술을 해야만 했던 병을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외과의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

이런 시대에 외과의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회요소에 재빨리 눈을 돌리고 장기별, 질환별로 병원 체제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박개성 대표는 말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보건의료 관련 사업의 미래에 대해 예측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이사장은 의료산업의 성장은 의료비 지출을 효율화하고 타 분야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의료 산업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이 부족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특히 내수시장 위주로 국내 의료산업을 방치할 경우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의료산업은 고위험 고수익의 주식과 같으므로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산업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회환경 변화과정에서의 외과 발전 전략에 대해 강연한 조선일보 김철중 기자는 "외과의 위기가 어떻게든 극복되고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며 외과의 미래가 그다지 암울하지는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로 영역이 축소되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에 과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보수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 외에 외과를 살릴 방안으로는 전문의 근무시간의 축소와 센터 중심 시스템으로의 전환, 대형병원의 독점방지 등을 들었다.

김철중 기자는 "오늘날 외과의 위기는 외과 자체보다는 외과의사의 위기"라며 외과의들이 보다 진취적인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