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안전 강화와 CC-TV
2011-11-23 의약뉴스
이날 간담회에는 교육청, 학교, 학부모, 시민단체, 아동안전지킴이와 안영수 서장을 비롯한 경찰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남동경찰서는 현행 사건 발생 후 검거에 주력하는 ‘범죄 척결자’의 입장에서 사전 예방과 제거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지방청과 경찰서 단위에서 교육당국, 시민, 사회단체 등과 합동대책회의 개최 및 역할 재정립을 통해 사회적 붐을 조성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의 논의 주제는 등·하굣길 안전보호(교통사고, 성범죄, 납치, 금품갈취 등) 와 학교 폭력(교내 폭력, 집단 따돌림, 괴롭힘 등) 예방으로 경찰, 교육당국, 학교, 시민단체, 학부모들이 현장에서 직접 느낀 문제점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있었다.
석정중학교 주변엔 학교들이 밀집돼있어 등하굣길에 매우 번잡하므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버스정류장을 옮겨달라는 건의가 있었다.
안전한 등교를 위해 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들의 교통안전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는 경찰의 의견도 있었다.
학교 폭력은 상담을 강화해야 하며, 다수의 학생들은 상호 견제를 통해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있다는 교사의 설명도 있었다.
야간학습이 끝난 후 동료들과 함께 하교하지 않고 남아서 공부하다가 더 늦게 귀가하는 경우나, 이른 새벽에 홀로 등교하는 학생은 성폭행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경찰의 순찰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학교나 학부모들이 등하교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배움터 지킴이는 교직 출신자보다 경찰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생활지도 교사들이 연합 교외 순찰 지도를 나가도 단속권이 없어 선도를 할 수 없으니 준 사법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명예경찰 제도를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스쿨존에서의 속도위반 차량을 CC-TV로 강력히 단속하고, 차량 속도 표시 전광판과 과속 방지턱을 설치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비행청소년은 맞벌이부부 가정과 부모의 무관심에서 생긴다며 자녀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는 시민단체도 있었다.
학부모 자격으로 참석한 남동구의회 구순희 의원은 지구대의 순찰 덕분에 자녀가 무사히 학교에 다닐 수 있어 감사드린다며, 학교와 경찰이 협조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이들이 우산을 펼치면 시야가 가려져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므로 비오는 날엔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 앞까지 태워다 주지 말 것을 제안했다.
폭력 가해자 중엔 그냥 심심하고 짜증나서 폭행했다고 자백한 경우도 있으며, 가정폭력이 학교폭력으로, 학교폭력이 사회폭력으로 발전하고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신하더라는 상담사의 경험담도 있었다.
담장 없는 학교를 만든 탓에 외부인들이 늦은 밤 교내에 무단 침입하고 있으나 CC-TV 화질이 안 좋고, CC-TV가 없는 지하실에서 본드를 해 단속이 힘들므로 더 많이 설치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배움터 지킴이도 있었다.
고등학교에는 남자 선생님들이 많아 배움터 지킴이가 필요하지 않으니 여선생님들이 많은 초등학교에 집중 배치해 달라는 배려도 있었다.
초·중·고교가 모여 있는 지역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지구대에서 순찰 회수를 늘려달라는 건의도 있었다.
남동서 손광철 생활안전과장은 “피해자들이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하는데 비해 가해자와 학교 측은 별로 죄의식과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한 학교 측은 문제점을 감추려만 하지 말고 노출시켜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학생들을 필요 이상으로 과잉보호하지 말아야 한다며 간담회를 마무리 했다.
요즘 교통사고의 원인 규명은 블랙박스 카메라로, 사건 관련자들의 알리바이와 추적 감시는 CC-TV가 주 역할을 하는 세상이다.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무상급식을 포퓰리즘으로 내세우는 후보들은 많은데 CC-TV를 설치해 학생들의 안전을 도모하겠다는 공약은 드물다.
굶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베풀겠다는 무상급식 예산의 일부를 학교 주변 CC-TV 설치 기금으로 전용한다면 우리 자녀들이 교통사고, 성범죄, 학교폭력의 위험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등·하교할 수 있음을 위정자들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