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인데 서자취급 '위로' 물결
한방의 날 맞아 ...의료계, 한국의 것 폄하 주장도
2011-10-11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10월 10일 ‘한방의 날’을 기념해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정곤)를 찾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한의학이 처한 현실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가장 먼저 축사에 나선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은 “무슨 날이 있다는 것은 썩 바람직 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한 날이 있다는 것은 평상시에 소외됐거나 별로 부각이 안됐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한의학이라는 것이 엄연히 전통의학으로서 적자임에도 서자취급을 받고 있거나 그마저도 잘 못 받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에 정 의원은 “대개 만성질환 관리수단인 선택의원제에서도 한방진료가 빠져있다는 것은 빨리 개선돼야 한다.”며 “항상 주인이면서도 밖에 있다는 것은 한의계 종사자 뿐 아니라 정치 입안자들도 깊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약육성법 개정에 앞장섰던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우리 의료계가 잘못된 것중 하나는 한국의 것이나 국내에서 개발된 것들을 폄하하는 것”이라며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양의 중에서도 (한국의) 양의가 신의료기술이나 어떤 좋은 기구를 개발해도 한국의 의사들이 써주지 않는다.”며 카바수술을 의미하는 듯한 뼈있는 말을 던졌다.
나아가 “선조의 지혜가 담겨 있고, 외국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동양의학인데 국내에서는 폄하하고 비판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관심도 없고, 지원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최 의원은 “몇 사람의 관심으로는 되지 않는다.”라며 ‘온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한의계가) 노력하시고, 정부와 국회, 국민들에게 호소해 결과를 내라. 한방이 가진 문제를 한방에 날릴 수 있도록 파이팅 하시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한방의 날 기념식에서 한의협 김정곤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한의약이 세계적인 전통의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