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인천지부 '김대희'

2003-12-08     의약뉴스
(원고 40매) 김대희(54) 인천지부 감사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그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지부장에 도전하는 사람의 모습 이라기 보다는 마음 착한 시골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거짖 없고 순수한 것이 김 감사의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그는 결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결심한 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용기 있는 행동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 언제 출마를 결심했나.

" 사적인 자리에서는 오래전 부터 여러 번 의사표시를 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중대 선후배 동문들이 참석한 자리에서였다. 체육대회에서 만나 선 후배 스승께 지부를 위해 봉사할 각오가 있다고 밝혔다."

- 반응은 어떠했나.

" 지역 동문회장을 3년째하고 있다. 회원들의 평가도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해 환담하면서 충분히 그 결심을 높이 평가한다고 다들 격려했다. 열심히 해서 한 번 작은 소망을 이뤄보라고 말했다."


- 홍성철 부평구 분회장도 중대 출신 아닌가.

" 맞다. 나이로 보면 홍 분회장이 3년 선배지만 약사면허로 보면 내가 10년 이상 앞선다. 선 후배를 따지기에 앞서 이번 선거는 직선제로 치러진다. 회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이므로 정정당당히 승부하고 싶다. "

- 단일화 제의는 받았나.

" 그런 제의를 받지는 않았지만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홍 분회장은 물론 성대 후보들과도 대화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나는 그 분들을 만나면 지부에서 할 일은 지부장 말고도 감사도 있고 부회장도 있고 상임위원장도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다.

지부장이 돼야 만이 꼭 지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하고 권하고 싶다. 설사 내가 아니더라도 인천지역의 원로가 많다. 원로가 중간조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런 말을 상대후보도 할 수 있지 않나.

" 나는 지부 감사로 9개 분회 전체를 관리해 왔다. 분회장이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조망했다. 지역사령관 들의 한계를 나는 잘 안다. 그분들이 지부임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지부장으로 나서는 것은 당선이 돼도 원활한 회무를 하기 힘들다.

지부는 작은 조직의 분회와는 다르다. 각 분회의 애로사항은 뭔지 그리고 시급해 해결해야 할 현안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감사 역임이 지부장 수행에 도움이 돼나.

" 물론이다. 감사의 역할이 뭔가. 회장과 각 위원장을 앉혀 놓고 잘 잘 못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자리 아닌가. 분회장 만 해본 사람이 회장이 되면 각 분회 파악하는 데만 3년의 시간을 허비할 것이다. 나는 남구약사회장을 연임했다. 분회장 경험과 지부 경험은 회무를 원숙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바탕이다."

- 검증 받은 리더라는 말인가.

"그렇다. 나보다 더 검증 받은 후보군은 없을 것이다. 일반 회원들이 그 점을 알아 줬으면 한다."

- 하지만 일부에서는 중도 포기할 것이라는 주장도 하는데.

" 출마를 선언했는데 중도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것은 대선배와 스승에 대한 모독이다. 얼마나 선배와 스승을 우습게 봤으면 출마한다고 해놓고 그것을 접을 수 있나. 김대희는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 얼마나 득표할 자신 있나.

" 해봐야 알지만 절반이상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

- 지지세력은 누구인가.

" 동문을 끌어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동문과 남구회원들이 중심이 되고 서구 남동구 그리고 나중에는 인천 전지역에서 바람이 일 것이다. "

- 홍 분회장이 불출마하면 유리한가.

" 조금 그런 면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 불리를 따지기에 앞서 홍 분회장이 결단을 내려 주기를 기대한다. 그는 내일 모레면 환갑이다. 환갑인생을 사는 사람이 욕심을 지나치게 부리면 안 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고집이고 아집이다. 아량을 보여야 후배들에게 존경받는다."

- 같은 이유로 다른 후보들이 그렇게 말한다면.

" 나는 오랫동안 검증되고 준비된 후보다. 그럴 리야 없지만 다른 후보가 당선되면 약사회에 혼란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준비된 지부장, 노력하는 지부장이 누구인지는 회원들이 잘 알 것이다. "

-넘어야 할 장벽은.

" 걸림돌 같은 것은 없다. 모두가 강적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후보에 대한 평가가 여과 없이 전달되면 음해성 루머들은 말 그대로 루머라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마지막 순간, 회원들은 검증된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 나머지 후보들은 검증이 안됐다는 말인가.

" 자기 분회에서만 검증된 사람들이다. 강봉윤 분회장은 내가 남구약사회장 할 때 약국위원장으로 데리고 있었다. 논리적인 면이 강하다. 남을 설득하는데도 일가견이 있다.

그가 나를 도와주면 총무위원장 정도의 역할은 잘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홍성철 분회장은 나이가 있으니 감사 정도의 직책을 주면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도자 감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함부로 하고 무엇보다도 회무를 이끌어가는 행동 양식이나 기본마인드가 부족하다. 독선적이고 구시대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런 사람이 지부장으로 나오려고 하니 이게 말이 돼나.

오희종 총무위원장은 일꾼이다. 오랫동안 같이 회무를 보면서 느낀 내용인데 그는 일을 아주 열심히 해내는 사람이다. 총무를 시켰을 때 과연 거대 지부의 총무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지 의문이 들기도 했으나 탈없이 잘해냈다. 약사회 경륜은 짧지만 일꾼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당선된다면 무슨 일을 하겠나.

" 분업은 됐으나 틀은 계속 움직인다. 가변적이라는 말이다. 의사의 조제권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효과적으로 막고 약사권익을 확실히 지켜 내느냐가 중요하다. 대약과 지부가 일심동체가 돼야 한다."

- 대약과 협조한다는 말인가.

" 당연하다. 대약이 없으면 지부도 없다. 어떤 출마자는 대약이 할 일을 한다고 한다. 복지부 장관이 할 일을 해낸다고 선전한다. 이런 주장은 허구다. 허구에 회원들이 속아넘어가서는 안 된다. 앞으로의 싸움은 업권을 지켜나가는 것에 대한 대 국민 설득작업이 될 것이다."

- 설득할 자신 있나.

" 한 인터넷 서적의 플레티엄 회원이다. 이 회원은 적어도 한 달에 책 20권 이상을 사야 대상이 된다. 약사들의 주장이 아무리 옳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제대로 설득하기 못하면 집단이기주의의 비난을 받게 된다. 주문한 책을 다 읽지는 못하지만 틈틈이 읽는다. 독서는 상대방 마음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 무슨 책이 기억 남나.

" 인천약사회지에도 글을 썼지만 나는 지난 30년 동안 모택동에 천착한 사람이다. 건방진 말 같지만 제대로 된 모택동 저서를 한번 쓰는 것이 또 다른 나의 욕심이다. 한국에서 모택동은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이 있다. 6.25 사변 와중에서 통일을 방해한 인물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매우 인간적인 사람이다.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모택동과 작가 루쉰을 알아야 한다. 중국은 세계 경제대국이며 우리나라 무역 거래 1위 국가다. 중국내 문사철( 문학 사상 철학) 분야 최고의 지도자가 모택동이다.

지금까지 중국에는 수 천권의 마오에 관한 책이 나와있고 지금도 새롭게 제작되고 있다. 국민들이 세월이 흘러도 계속해서 애정을 보내주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마오의 핵심은 위인민봉사( 爲人民奉仕)에 있다.

내가 장황하게 마오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철저하게 위인민봉사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중국을 10여 차례 드나들면서 다른 사람은 서예 나 골동품 등 다른 선물을 살 때 마오 서적을 사들였다. 아마 국내서 마오에 관한 서적이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 나다. 350권이나 있다."

- 중국어를 잘 하나.

" 지금 배우는 중이다. 사전을 찾으면서 뜻풀이를 하는 정도다."

- 책을 많이 읽어 국민 설득에 자신 있다는 말인가.

" 다른 후보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나는 깨끗한 지도자다. 독서만 많이 하는게 아니다. 분회장 6년 하면서 회원들이 나의 청렴함과 강직함에 대해 잘 알고 있다."

-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 남구는 인천의 중심이다. 남구가 깨끗하면 주변으로 깨끗함이 전파되지만 흐려지면 금새 다른 지역도 흐려진다. 과거 표소가 관리 때 나는 가차없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한번은 종아리에 칼을 차고 부부가 죽인다고 찾아왔다. 다른 임원들도 다 있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좋다. 찔러라.

그 사람은 찌르지는 못하고 임원 약국을 역시매 하겠다하고 돌아갔다. 그후 그는 시매 결과를 알려왔고 내가 직접 시매해 보니 사실이었다. 오른팔 왼팔 들이 걸렸지만 나는 그들에게 행정처분을 가차없이 내렸다. 그건 것, 내 사람이라고 눈감고 넘어가면 일이 안 된다."

- 다른 후보들도 표소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을 것이다. 모 분회장은 대형약국이 환대하자 거기에 그만 넘어갔다. 그래서 지부에서 적발해 분회로 내려 보내면 관련 서류를 찢어 없에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대형약국에서 골프채를 받았는데 처벌 내릴 수 있겠나. 그런 사람이 자신이 지부장이 돼야 한다고 표를 달라고 하니 열이 바치지 않을 수 있나."

- 그게 누구인가.

"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노코멘트다. ( 그는 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기사화 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 뿌리깊은 약국이라는 간판이 예사롭지 않다.

" 지금은 폐간되고 없어졌지만 뿌리깊은 나무라는 월간지가 있었다. 남들 숨죽일 때 목소리를 냈던 좋은 잡지였다. 거기서 힌트를 얻었다. 글자체가 똑같이 모방했다."

-장점과 단점은.

" 신의를 지킨다는 것이다. 단점은 장점이 될 수도 있는데 원리원칙 대로 하는 것이다. 융통성 부족으로 보일 수 있으나 나는 친하다고 봐주는 일이 없다."

- 전에도 지부장에 한 번 출마 하지 않았나.

" 간선제 시절 한 번 나왔었다. 고배를 마셨는데 간선제의 한계를 넘지 못한 것이 패인 이었다."

- 낙선 기분이 어땠나.

" 직선제 였다면 당선이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무척 컸다."

- 경쟁을 했던 현 회장과 회무를 같이 하고 있는데 선우회장은 일을 잘하고 있나.

" 점수를 준다면 중상이다. "

- 경쟁자 였던 사람에게 점수를 후하게 주는 이유는.

" 싸움은 싸움이고 일은 일이다. "

- 회원들에게 어떻게 선거운동 하겠나.

"군군신신자자(軍軍臣臣子子)를 말하고 싶다. 공자님 말씀인데 임근은 임금 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백성은 백성다워야 한다는 말이다.

백성이 신하의 일을 신하가 군주의 일을 하려 하면 안 된다. 각자 맡은 일을 자기 위치에 따라 해야 조직이 잘 돌아 간다는 말이다. 신하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 군자로 앉아 있으면 백성이 불행하다. 나는 회원은 물론 후보자들에게도 이 말을 강조하고 싶다."

- 지부 감사는 어떻게 됐나.

" 회원이 총회석상에서 뽑았다. 회원의 뜻이 고인물은 썩는다며 그것을 지적해 줄 적임자로 나를 선택한 것이다. "

- 감사결과는. 물이 고여있고 썩었던가.

" 시정해야 될 점이 많았다. 예를 들면 회비라는 것은 회원을 위해 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쓰다 보면 적자가 날 수도 있는데 한일이 없으니 회비가 남기도 했다. 이래서야 회원을 위해 봉사했다고 말할 수 있나.

핫 이슈가 없어서 이기도 했지만 대국민을 위해 쉬는 약국이 당번약국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문 같은 것을 만들 수도 있지 않나. 예를 들면 말이다. 이것은 오티씨 슈퍼판매의 논의 자체를 막을 수 있는 큰 일이다. "

- 당선되면 대약에 자주 갈 텐데 거기서 무슨 말 하고 싶나.

" 상대단체들과 텔레비전 등에 나가 토론을 벌일 수 있다. 대약 회장이 그런 자리에 나가면 그 옆에서 대답하고 대응할 말을 알려주는 논객이 되고 싶다. 누가 더 잘 설득하나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을 것이므로 나는 대약회장을 도와주는 브레인이 되고 싶은 것이다."

-가족은.

" 아들은 군대 갔고 딸은 서울여대 중어중문학과에 다닌다. 약대에 보낼 려고도 생각했으나 앞으로는 중국을 알지 못하면 큰 일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어과를 권했고 딸 도 기꺼이 찬성했다. 막내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김대희 지부 감사는 "이번 기회가 인천 회원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면서 "회원들이 나의 봉사하고자 하는 진심을 알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된 지부장이며 설득이 능한 자신이 지부장이 돼야 회원들이 편안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