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명분없다
'의협 즉각 중단을'
2002-09-04 의약뉴스
의협이 장외집회에서 주장할 내용은 왜곡된 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현행 의약분업을 철폐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과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의약뉴스는 의협이 오죽하면 거리투쟁을 시작하겠느냐고 동정표를 던질 수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외투쟁은 안된다. 아무리 명분이 좋다해도 국민과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거리시위는 안된다.
그리고 의사라는 직업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의협의 장외투쟁이 소화제고시철폐, 의대입학인원 감축 등 정부로 부터 잇단 당근을 얻은 것이 빌미라면 더 큰 문제다.
의협 신상진 회장은 강한 투쟁을 원하는 회원들을 설득, 장내로 끌어 들여야 한다. 장외만이 그들의 주장을 호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니다.
장내서도 얼마든지 의사들의 주장과 권익을 내세울 수 있다. 의사들은 거리로 나서기에 앞서 의사 약사 시민단체 정부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텔레비전 토론이나 일반인의 방청이 허용되는 대규모 공청회 등을 열 필요가 있다.
이런 노력 없이 거리로 나서는 것은 반드시 지난 2000년 시위 처럼 국민과 언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의사라는 집단에 대한 싸늘한 시선만을 받게 될 것이다.
의약뉴스는 지난 사설에서 진정한 리더는 투쟁을 원하는 회원들을 설득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바 있다. 신회장은 즉시 회원들에게 장내에서 투쟁해 줄 것을 설득해야 한다.
국가의 우선순위 가운데 맨 첫번째로 의료제도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협이 그 흔한 텔레비전 토론 공청회 등을 외면하고 거리로 나서는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거듭말하지만 신회장은 회원들을 설득 장외 집회를 막아야 한다. 신상진 의협회장이 진정한 리더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newsm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