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젠 A형 독감 올 겨울 대유행 경보

미국, 캐나다, 영국 넘어 동남아로

2003-12-01     의약뉴스
주로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안기며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 수천명의 환자가 발생,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신형 살인독감 ‘푸젠(福建) A형 유행성 독감’이 동남아 까지 위협을 주고 있다.

보건의료계는 올 해초 사스에 이은 또 하나의 호흡기 질환으로 급속히 전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콩 위생서는 30일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푸젠 A형 독감이 홍콩에 상륙했으며, 올 겨울 중국을 통해 동남아를 강타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지난 2월 출현한 푸젠형 유행성 독감은 미국 전역에서 벌써 수천명이 감염됐고, 가장 심한 콜로라도주에서는 이미 어린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7명이 숨졌다.

푸젠 독감은 3년 전부터 전 세계에 퍼진 파나마 독감의 돌연변이로 알려졌으며, 최근 영국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최소 5명의 어린이들이 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쩡하오후이(曾浩輝) 위생서 고문의사는 “푸젠형 유행성 독감은 신형 독감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체를 갖고 있지 않아 이번 겨울에 이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콩 위생서는 푸젠형 유행성 독감 환자가 생기자 3주 전부터 양로원에 거주하는 노인들과 장애인 등 11만9000명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에 들어갔다.

아직까지는 확실한 통계나 환자 발생 보고가 없지만, 신형 독감도 사스의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안심할 지역은 못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유행성 질환들이 공항이나 항만 등 외국인 출입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보건 당국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이 스스로 대비해 질환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이라고 당부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