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넘버2 백제약품 이익 급감

매출 늘었으나 ...경영 환경 어려움 극복 관건

2011-08-12     의약뉴스 김정원 기자
백제약품(회장 김기운)이 올해는 7천 억원 매출 돌파가 가능할까?

지난해 6천8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오영그룹에 이어 도매업계 2위 자리를 지켰고, 업계 최초로 6천 억 원 매출 시대를 연 명단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리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에 비해 매출이 200억 원 가량 증가(3.4%)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96억 원에서 77억 원으로 19억 원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80억 원에서 68억 원으로 줄어 각각 -15% 이상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부분이기에 분명 좋지 않은 징후다.
   
▲ 백제약품은 매출은 늘었으나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강력하게 추진 중인 정부의 리베이트 단속과 쌍벌제, 시장형실거래가제도 등 도매업계 불어닥친 칼바람에 업계 굴지의 백제약품이라 할지라도 올해 경영 사정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백제약품은 2000년 1천844억의 매출을 올린 후 매출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 특히 2000~2001년과 2004~2005년 사이에는 각각 1천억 원과 500억 원에 가까운 매출 상승이 있어 그동안의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도깨비 같은 행보를 이어왔다. 2000년 28억에서 2003년 3억 원으로 곧두박칠 친 이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 2007년에는 94억 원까지 급성장했고, 2009년에는 96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당기순이익 또한 영업이익만큼은 아니지만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해 왔다. 2000년 27억원에서 상승모드로 출발한 후 2001년 42억 원에서 이후 3년 동안은 꾸준히 하락해 2004년에는 25억 원으로 오히려 2000년보다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05년 전년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당기순이익은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2009년 80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10년 동안의 모습을 살펴보면 백제약품의 정점은 매출액이 가장 많았던 2010년이라기 보다 2009년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2007년과 2008, 2009년 사이에도 영업이익이 1년 사이 줄어들었다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만 이때의 시장상황은 현재에 비할 바가 아니다.

특히 신규투자 등으로 인한 영업이익의 단발적 감소라기보다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보여 올해 매출액이 더 상승한다 해도 영업이익 등의 동반 성장을 보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백제약품은 여전히 업계 2위이고, 수많은 도매업체들의 지향점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어려운 외부환경을 뚫을 지혜를 발위 해야 할 업계 리더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