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공업원료로 '천보 204' 구속돼

식약청-검찰 합동 190억 유통 적발

2003-11-25     의약뉴스
대대적인 TV광고를 하며 약국과 인터넷을 통해 대량 유통되고 있는 '천보 204'가 인체에 심각한 질환을 유발시키는 불법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기타홍삼식품인 천보204는 불법재료 사용뿐만 아니라 발기부전 치료제인 것처럼 주요일간지 및 유선방송 등을 통하여 상습적으로 허위·과대광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검찰 합동단속반은 25일 천보204 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소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관련자 5명을 식품위생법 및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으로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했다고 밝혔다.

합동단속반은 천보204제조시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공업용 원료인 이산화규소 및 기준·규격이 고시되지 않은 화학적합성품인 염화메틸렌, 흑색산화철을 불법 사용하여 191억원 상당을 위탁생산·판매한 (주)한국의과학연구소 공동대표 황모씨, 당모씨를 구속했다.

또한 같은 혐의로 98억원 상당을 제조·공급한 (주)한성신약 대표 우모씨를 구속하고, 93억원 상당을 제조·공급한 삼익제약㈜ 대표 유모씨를 불구속 입건 했다.

이와 함께 상습 허위·과대광고하면서 179억원 상당을 판매한 ㈜허브닥터코리아 및 ㈜허브닥터라이프 대표 유OO 와 11억원 상당을 판매한 에이치티바이오닉스 대표 조OO를 구속하였으며, 나머지 제조·판매업자 9명은 불구속 하였다.

이들은 천보204 제품이 미국FDA등록연구소의 안전성검사를 통과하고, 정력증강, 발기촉진, 남성발기력 강화 등 발기부전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유명탈렌트, 대학교수, 한의사 등을 내세워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성적표현으로 소비자를 기만했다.

식약청은 적발된 천보204 제품은 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공업용 이산화규소 및 화학적합성품 인 염화메틸렌, 흑색산화철을 불법 사용했기 때문에 장기간 섭취할 경우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공하는 TRS(Technical Report Series) 자료에 따르면 특히 염화메틸렌을 다량섭취시 어지럼증, 손발마비, 의식불명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천보 204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철(Fe) 성분이 성인 1일 권장섭취량(12㎎)보다 3배 이상(38㎎) 많은 양이 검출되어 장기간 철분을 과다 섭취할 경우 오한, 열, 구토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히고 지방식약청 및 각 시·도에 유통 중에 있는 제품을 압류·폐기토록 지시했다.

합동단속반은 그 동안 천보204 제품은 지방식약청 및 시·도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허위·과대광고 행위로 적발되어,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하였음에도 홈쇼핑, 일간지 등을 통해 계속적인 허위·과대광고 등의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아 식약청 과 검찰이 합동 단속을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앞으로도 검찰과 합동으로 공업용 원료를 식품제조에 사용하거나 질병예방 및 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상습적으로 허위·과대광고 하는 식품에 대하여는 광고행위를 한 판매업자 및 광고출연자는 물론 제품개발자 및 제조판매업자등에 대하여 특별단속을 실시, 구속수사 등을 통해 엄단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