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자릴’자살행동치료제로 국내허가

자살예방약 승인은 클로자릴이 유일

2003-11-24     의약뉴스
한국노바티스사는 정신분열증 치료제 ‘클로자릴’ (성분: 클로자핀)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자살행동 치료제로 추가 적응증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자살의 경우 92년 인구 10만 명당 9.7명에서 지난해는 19.3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두 배로 급증해 교통사고의 19.12명 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전세계 2천4백만 명으로 추산되는 정신분열증 또는 분열정동장애 환자의 경우 주된 조기 사망 원인이 자살이다. 이들 환자의 40%가 일생 중 적어도 한번 이상 자살을 시도하고 이중 10%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국내 정신분열증 환자 수는 1%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클로자릴은 기존 적응증인 표준 항정신병약물요법으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는 정신분열증에 대한 적응증 외에, 환자의 임상적 병력과 최근 임상 상태로 미루어 보아 자살행동 위험이 있는 정신분열증 또는 분열 정동장애 환자의 자살 행동 위험 감소에 대한 적응증이 추가된 것. 국내에서 자살행동 치료제 승인은 클로자릴이 유일하다.

여기서 자살행동이란 자살출동, 자살 계획, 자살기도 등을 말한다.

미국 FDA에서도 2002년 12월 2년에 걸쳐 클로자릴의 자살위험 감소를 전향적으로 평가한 InterSePT (International Suicide Prevention Trial) 연구결과에 따라 클로자릴을 정신분열증 또는 분열정동장애 환자의 재발성 자살행동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정신분열증 또는 분열정동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클로자릴과 자이프렉사 (올란자핀)의 2가지 항정신병 약제의 재발성 자살행동 위험 감소 효능을 비교한 결과, 클로자릴 치료는 올란자핀에 비해 자살기도 및 자살방지를 위한 입원 등의 자살행동 위험을 26% 감소 시켰다.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 병원 김찬형 교수 (정신과)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경우 자살 기도율이 매우 높고 높은 조기 사망의 주된 원인은 자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환자들의 클로자릴 치료는 매년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이번 적응증 허가는 정신분열증 환자 치료에 큰 진전”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한국노바티스가 판매하고 있는 정신분열증 치료제 클로자릴은 현재 한국을 비롯, 미국, 스위스 등 10여 개국에서 자살행동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