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재벌병원 환자독식"
천안아산 건강검진센터 ...지역 의사회서 비난고조
2011-07-20 의약뉴스 정세진 기자
충청남도의사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는 19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북삼성병원이 천안아산 KTX역 인근에 설립하려는 건강검진센터에 건설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재벌병원의 환자 독식과 의료시장 장악으로 인한 의료불균형 가속화, 대형 재벌병원으로의 쏠림현상으로 인한 의료양극화 심화, 과다경쟁으로 인한 지역의료기관 고사와 건강보험재정 악화가 우려된다"며 "강북삼성병원의 무분별한 의료시장 장악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북삼성병원은 600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인 이 건진센터에 대해 "천안 아산지역 삼성직원과 가족, 계열사 직원들의 건강검진을 위한 시설"이라며 재벌병원의 지역의료시장 장악이라는 충남도의사회의 주장에 대해 일축했다.
그러나 문제는 건진센터의 위치가 역세권인 KTX역 인근이어서 삼성 임직원보다는 KTX로 이동하는 일반 환자들이 원래 타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충남도의사회 송후빈 회장은 "건진센터의 설립은 결국 지역의 의료수요를 흡수해 지역간 의료불균형을 가속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남지역 의료단체들은 대형 재벌 병원인 강북삼성병원이 지역 환자 흡수에 나선다면 재벌병원의 환자 독식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시발점이 되리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또한 건진센터가 지역의료 자원을 빨아들여 지역의료계가 고사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게다가 지역 환자들이 KTX를 통해 건강검진 후 굳이 지역 병원에서 따로 치료를 받을 것 없이 서울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서 수도권 병원과 지방 병원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후빈 회장은 "결국 이는 건진센터의 환자들을 강북삼성병원으로 끌어 모으겠다는 의도"라며 "지금도 심한 대형병원 편중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의사회 등의 반발이 커지자 강북삼성병원측은 "건진센터 건립은 아직 검토중이며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확정된 안이 없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충남도 의사회는 "철회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이는 반발이 잦아들면 언제든 설립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충청남도 차원에서도 행정력을 적극 동원해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약화시킬 수 있는 이번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리병원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재벌 병원의 지역 진출이 의료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