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인구 중국 제약에도 '한류 열풍'

신약조합, 중국진출 교두보 확보

2003-11-21     의약뉴스
13억 인구의 거대 중국 제약시장이 한국 제약기업을 향해 문을 열었다.

신약조합은 중국 정부기관인 중국국가건강과학기술산업기지(NHTP)와 직접 교섭해 한국 제약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고, 중국은 이를 환대하면서 적극적인 투자 상담이 이루어졌다.

신약조합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중국 광동성 중산시에서 중국국가건강과학기술산업기지(NHTP)와 중국제약산업국제교류센터(CCPIE) 공동으로 한·중 인터비즈 의약·바이오산업 파트너링·투자포럼 2003(Korea-China InterBiz Pharm & Bio-Partnering & Investment Forum 2003)을 개최했다.

중국측은 한국의 행사진행 일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했음은 물론 한국 방문단 이동시 공안을 동원 에스코트하고, 내내 경호원을 붙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행사가 끝난 지 10일, 참가기업들은 전부 하나 이상의 중국 제약사와 교류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제약사 담당자가 한국 기업을 방문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중국 포럼의 또 한가지 성과는 중국의 제약산업 육성 시스템을 정부가 벤치마킹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다.

중국국가건강과학기술산업기지는 정부 기관으로서 400만평의 부지에 생산시설부터 연구, 개발, 인허가, 금융지원 시스템까지 제약산업 전반에 대한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신약조합 관계자는 행사 후 이를 복지부 공무원들에게 브리핑 하고, 우리나라 제약산업 지원 시스템의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포럼은 한국측에서 SK(주), 삼천당제약(주), 한림제약(주)등 16개기관 27명, 중국측 Zhongshan Bio-Tech Co., Ltd., Zhuhai United Laboratories 등 60개기관 90여명 등 총 76개기관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비즈니스경연을 이루었다.

이번 파트너링 포럼에서는 한국 및 중국 제약/바이오기업간 기술이전, 기술라이센싱, 공동연구, 제품판로확보, 마케팅제휴, 협력제휴선발굴, 합작사업추진을 협의했다.

한국의 보건복지부, 과학기술부, 식품의약품안전청, 주광주대한민국총영사관, 중국에서 과학기술부, 국가약품감독관리국(SDA), 중산시인민정부, 광동성제약산업협회, 의료산업협회에서 후원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이 포럼 개최를 위해서 중국 유일의 건강산업기지인 중국국가건강과학기술산업기지(NHTP)와 지난 1년여간 사전 수요조사실시, 한·중 참여업체 모집, 한·중 기업간 사전 정보교환추진, 담당자 중국 현지 파견 협의를 통한 사전 조율작업을 거쳐 2003년 6월 사업추진계획을 확정하고 준비했다.

한국과 중국간 제약산업분야에서 최초로 개최된 한·중 파트너링포럼은 한·중 양국기업간 사전정보교환을 통한 협력대상 발굴을 위한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한국과 중국기업간 실질적인 협력의 교두보를 형성함으로써 그동안 막혀있던 협력수요에 관한 물꼬를 터 줌으로써 한·중간 향후 지속적이고 활발한 협력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의미도 크다.

첫쨋날은 La Cite Greenville에서 Opening Ceremony and Plenary Welcome Dinner Party를 개최 했는데 중국국가건강과학기술산업기지(NHTP) 시에리지엔 총경리의 환영사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강추 회장의 개회사,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박민수 사무관과 중산시 우류이쳉 부시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강추 회장과 중국국가건강과학기술산업기지(NHTP) 시에리지엔 총경리와의 국제기술교류 업무협력조인식(Signing Ceramony for The Cooperation between KDRA and NHTP)을 가졌다.

둘쨋날과 셋쨋날 파트너링 포럼은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서 A룸 과 B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참여기업별로 연구개발 현황 및 제품소개를 하고 통역요원을 대동한 현장 면담을 수시로 가졌다.

중국기업은 한국기업의 제품도입과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의 연구협력, 그리고 기술 및 제품도입, 마케팅 제휴등에 관심이 많았다. 숨죽이며 경청하는 분위기와 하나라도 거래성사를 시키려고 통역요원까지 밤늦게까지 가동한 분위기는 열기가 뜨거웠다.

1차 상담 후 중국본사 최고경영자와의 추가미팅도 여러 건 있었고 아직 거래 성사는 안됐지만 귀국 후 후속 업무를 챙기는 등 한마디로 리얼 비즈니스의 현장이었다.

실제로 이번 포럼에 참여한 한국 A사는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80억원 상당의 기술 및 플랜트수출이 조만간 가시화 되고 있고, 11월 중순경 2차 협상이 이미 계획되어 있는 상태이다.

4개 협력아이템을 협상대상으로 한 한국 B기업의 경우 중국측 4개기업과 구체적인 비즈니스가 이루어져 이중 1개사는 12월중 한국을 방문키로 되어있으며 3개사는 중국현지에서 2차 미팅을 갖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국내 굴지의 바이오텍 대기업인 C기업의 경우 중국내 임상개발 및 마케팅파트너로서 가능한 후보기업을 선발하고 신약후보의 아웃소싱이 가능한 연구소들을 발굴하므로써 중국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였다.

D기업은 조만간 2개사와 상호 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기술라이센싱 및 합작사업추진을 논의키로 하였으며 E기업은 중국측 4개사와 4개 협력아이템에 대한 후속 제안서를 이미 발송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렇듯 한국측 참여업체 대다수는 이미 동 포럼을 통해 중국측과의 협력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중 포럼 개최 직전 기업내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했으나 이미 중국측에 제공된 한국기업 3개사의 항생제, 항암제 등에 대한 사전정보가 중국기업들의 중국내 도입 및 판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중국 기업의 요청에 따라 신약조합은 한국업체들에 대해 별도 정보제공을 통해 협력을 주선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박민수 사무관이 'Governmental Policies for Promoting Pharmaceuticals in Korea'을 주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청 생물의약품과 유무영 사무관이 'Current Status & Vision of Pharmaceutical Industry in Korea'를 주제로 각각 1시간에 걸친 강연을 하여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정부정책에 대한 컨설팅을 하기도 하였다.

중국 측 에서는 The current status and the future of pharmaceutical industry in China(Lu Hui Xing, President, Guangdong Medicine Association), Overview of drug registration and management in China(Liu Ezhen, Director, Drug Register Division, Guangdong Province Drug Administration), Introduction of China National Health Technology Park(NHTP) (Lin Xia, Assistant to President, NHTP)등 3건의 세미나가 있었다.

한·중 참여기업들은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공히 매우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파트너링 포럼개최의 의의와 성과는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에게 아직도 생소한 중국시장 진출을 중국국가건강과학기술산업기지(NHTP; China National Health Technology Park)라는 국가급 공식기관과의 의약연구개발 국제협력 활성화 촉진 제휴로 추진 된 것이다.

신약조합은 "우리나라 연구개발중심 제약산업계 대표단체로서 연구개발중심 회원사 등 제약업계 및 바이오업계의 대 중국 의약연구개발 국제협력활성화, 기술수출, 마케팅제휴협력선 발굴, 중국의약품시장 진출에 관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7대 의약시장으로 2000년기준 연간 약품소득액은 68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 수치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1,500억 달러), 2위 일본(580억 달러)대비 격차가 있다.

그러나 중국의약품시장은 노령인구확대, 출생률하락, 평균수명상승 등으로 인해 방대한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경제성장에 따른 구매력 상승등으로 중국 의약시장의 연간성장률은 6~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약조합은 "향후 5년 내에 빠른 성장을 거듭해 2010년경에 이르러 6백억달러 규모의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세계 5대 의약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1천2백억달러규모의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의약품시장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전문가에 의하면 특히 항감염 類, 담낭 類, 신진대사 類, 심혈관 類 및 항암 類, 면역 강화 類 약품의 수요량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제약사들과 이들 중국의 대형 제약사들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장이 계속 마련된다면 한국제약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기술 및 우수 의약품등에 대한 중국 진출 시기가 더욱 앞당겨 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내년에는 보다 많은 제약기업의 동참을 권장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