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합동토론 모두승자 우열 못가려
후보간 변별력 없어 다소 맥빠져
2003-11-18 의약뉴스
16일 중앙선관위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문재빈 원희목 전영구 후보는 사전에 알려진 질문내용에 따라 차분한 답변을 했다.
문재빈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훼손된 분업으로 약업계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며 "정부는 국민편의를 위해 약사회에 희생을 강요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여기에 좌절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비대위를 결성해 투쟁이면 투쟁, 협상이면 협상을 하는 회장이 돼 잃어버린 우리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목 후보는 "모든 것을 인내하고 참아준 회원들에게 감사한다" 며 "우리 저력은 스스로 평가하는 것 보다 크고 위대하므로 잠재된 힘을 끌어 내자"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원더풀 약사회와 잘 살 수 있는 약사회 건설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영구 후보는 "3년전 시약회장에 당선됐을때 약국을 폐문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이제 대약회장이 되면 3년간 상근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엉망인 분업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전영구가 십자가를 맨다" 며 "확 뜯어 고치겠다"고 했다. 앉아서 하는 일을 뛰어다니면서 하는 행동하는 전영구를 보여 주겠다는 것.
이날 사회는 이무남 총회 부의장이 패널로는 약업신문 이영복 주간 약사공론 김재열 국장이 나와 7가지 정해진 공통질문 순으로 진행했다.
공통질문은 사전에 질문내용이 후보자 측에 전해져 무리없는 답변과 비슷한 내용들이 나왔다. 개별질문에서 이영복 주간은 문재빈 후보에게 동문회의 선거개입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문 후보는 "자기 대학 후보를 도와주는 것은 인지상정 아니냐"고 반문하고 "이는 해명의 차원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영구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번뇌와 고민이 있었으나 두 선배가 흔쾌히 밀어줘 여기까지 왔으며 뚜렷한 소신으로 마음과 몸이 건강한 자신을 밀어달라"고 부탁했다.
선거중립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원희목 후보는 "약사회 모 전문위원이 후원의 밤 행사에서 동영상을 기획관리하는 등 선거에 개입한 사실에 대해 그 사람은 정식직원이 아니고 자신이 부탁해서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재열 국장은 문재빈 후보에게 덕장이며 용장이라는 평이 있는데 어떤 경우에 해당되느냐고 질문했고 문후보는 "평소 생활은 덕장이지만 약사회 생활에서는 용장"이라고 받아 넘겼다.
전영구 후보는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따뜻한 가슴을 품고 있다" 며 " 회원의 애로사항을 결코 나몰라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원희목 후보는 "참모역에 어울린다는 질문에 대해 앞으로 만약 회장에 당선되면 회장으로 변모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머리띠 둘러멘 투쟁만이 투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원후보는 "분업의 골조를 쌓는데 다같이 노력하자" 며 "인내는 투쟁중의 투쟁이며 가장 어려운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문후보는 "왜곡된 분업을 바로잡기 위해 반드시 성분명처방을 이루겠다" 며 "투쟁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해본 사람만이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전영구 후보는 "이번 선거는 약사회 실정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규정한뒤 자신이 시약회장일 때 성분명처방을 주장하자 대약이 비웃었다" 며 "이런 상황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약사회장에 도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재빈 후보는 안정적이면서도 강한면을 원희목 후보는 시종 차분한 어조로 주장을 폈고 전영구 후보는 해내고야 말겠다는 강인함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