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료봉사, 의권신장의 지름길"
박한성 회장 "논쟁보다 국민설득"
2003-11-18 의약뉴스
이는 의료계에 신선한 화제를 만들어내며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진행하고 있는 각 구의사회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왔다.
지난 11일 강동·송파·성동구의사회 6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시의사회 임원과 각구의사회 회원과의 간담회'에는 서울시의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봉사활동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최근 서울시의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봉사활동과 관련해 '각종 의료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한가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는 평을 하던 회원들이 계속되는 회원과의 간담회에 참여해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크게 공감하고 시의사회 회무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이로써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앞으로 더욱 강력한 회무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의사회 박한성 회장은 이번 회원간의 간담회에서 "지난 2000년 의쟁투에서 실패한 것은 지나치게 현안 자체에만 집착하고 이면적인 내용에 대한 파악이 부족하고, 과별, 직역·직능별 갈등이 생기는 등 내부 의견이 통일되지 못했으며, 논리에서 이기는 것보다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파악하지 못해서"라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또 지금 서울시의사회의 회무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봉사활동' '학술대회' '의사의 날' 행사 등이 실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특히 외국인·노숙자 의료봉사와 관련, 장기적인 포석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를 위해 법인을 발족한 것이고 내년 5월 서울시 주최로 열리는 'Hi 서울' 행사에 이어 각 학회 등과 공동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행사를 펼침으로써 국민들의 의식이 전향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추진되고 있는 독거노인 무료진료와 관련해 "이는 정부의 공공성강화 방침에도 거스르지 않으면서 어차피 보건소에 빼앗기게 되어있는 환자를 찾아오는 효과가 있을 것이며 회원들의 많은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동구 손주철 원장(연세가정의학과)은 이왕 독거노인 의료봉사활동을 펼칠 것이면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차상위 저소득층 전부를 대상으로 실시해야 봉사하는 의사상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서울시에 의료취약계층은 약 5만 여명이라고 밝힌 뒤 이들에 대해 모두 할 수 있으나 서울시에서 부담해야하는 약값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며 이 문제만 해결되면 얼마든지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파구 이진오 원장(이진오소아과)은 약사들이 임의·대체조제가 성행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단체가 고발하면 맞고발이 들어오는 등 대처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문제가 생긴 회원이 직접 고발하면 서울시의사회는 적극적으로 후원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성동구의사회 최대홍 원장(최대홍내과)은 현재 의료계의 정책방향은 사회주의적인 색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단지 제정절감만을 위한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는지를 묻고 앞으로 반상회 등에서 앞으로 5∼10년 후 의사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의사들이 공감하고 연대·투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파구 김인호 원장(김인호소아과)은 현재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봉사는 좋은 아이디어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다른 회무가 원활히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문제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실시하고 단기간의 욕심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약국의 불법문제와 관련해서 개인회원에게 고발하라는 것은 잘못이라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단체가 과감히 나서서 해야 할 것이고 사례를 취합해 경실련 등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에 보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도봉·강북·성북·노원구의사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는 정치·관료계로 진출할 의료계 인재양성에 대한 의견과 각종 의료단체 회비 미납 및 회원 미가입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노원구의사회 한 형 부회장(서울산부인과)은 젊은 인재 가운데서 정치에 관심이 있거나 관료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는 의사를 선발해 적극 양성할 복안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동의한다며 복지부 직원이나 변호사 등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의협에 건의해서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서울시의사회도 현재 여건으로는 힘들지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