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줄줄이' 어떤 약이 최고?

항우울제도 대기...웰브트린 등 혼합요법도

2011-06-11     의약뉴스 정세진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홍영선)에서 9일과 10일 열린 한국정신신체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정신과질환과 대사증후군에 대한 주제가 비중있게 다뤄졌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안용민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흡연이나 음주, 폭식 등의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을 갖고 있으며 식이장애를 함께 가진 경우가 많아 대사증후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리튬과 같은 신경안정제는 뇌에서 인슐린과 유사한 기능을 하며 지방세포로 당흡수를 증가시켜 식욕을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다.
   
이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의 정혜승 교수는 “대사증후군의 정의 자체가 다양하고 진단이 어려워 임상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정의를 찾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경희대 의대 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비만치료의 목표를 단순한 체중감량보다는 각종 합병증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두었다.

미국에서는 주로 세로토닌 등 호르몬을 조절해 식욕을 억제하는 약들이 있는데 이 중 시부트라민과 리모나반트 등은 구역, 구토,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으로 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다.
   

그 외에 김 교수는 최근 정신질환과 비만을 함께 치료하기 위해 시도됐던 각종 약물 병합 요법을 제시했다.

‘펜펜’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던 펜플루라민과 펜터민 병용제는 심장 판막질환 및 고혈압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해 사용이 금지됐다.
   

현재 미국에서 약물병합요법으로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약품으로는 토피라메이트와 펜터민을 병합한 큐넥사,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을 합친 콘트라브, 부프로피온과 조니사미드를 병용하는 엠파틱 등이 있다.

이들 세 약품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FDA 승인이 보류되는 등 출시까지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신경정신과 질환과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워낙 높은 만큼 조만간 큰 시장을 형성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교수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항우울제 중에서는 GSK에서 ‘웰브트린’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 부프로피온의 체중 증가 부작용이 유의미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김 교수는 정신과 환자의 체중 증가 치료 방법으로 생활습관의 재평가, 조기 개입, 행동치료 등을 제시했다. 체중증가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약으로는 올리스타트와 부프로피온, 토피라메이트가 꼽혔다.

그러나 김 교수는 “비만 약물 요법은 아직까지 감량의 보조적 수단”이라며 “병합 요법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