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병원 망신 '환자 뚝' 떨어지나
리베이트 이어 성추문...이미지 타격 커
2011-06-04 의약뉴스 정세진 기자
서울 성북경찰서가 3일 밝힌 바에 의하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A씨 등 남학생 3명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가평으로 동기들과 함께 간 여행에서 여학생 D씨가 만취해 잠이 들자 속옷을 벗겨 신체 부위를 만지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남학생들은 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삭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폭행까지 시도한 개연성이 있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는 것.
이 사건은 3일 아침 '명문대 의대생 성추행'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보도됐다가 문제의 명문대가 고려대인 것으로 밝혀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3일 오후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던 고려대 의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순식간에 8백여건이 넘는 글이 등록됐다.
올라온 글들의 대부분은 "고대병원에 가지 않겠다", "강간범이 의사?", "당장 출교시켜야 한다"는 등 비난의 수위가 높은 내용들이었다.
한 네티즌은 포털 사이트에 '고려대에 진실을 요구합니다(고진요)'라는 카페를 개설했고 이 카페에는 300여명이 가입한 상태다.
다음 '아고라'에는 "언론 보도 내용이 절반이라도 진실이라면 그런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수는 없다. 퇴학이 아닌 출교를 시켜야 의사고시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청원이 들어와 있고 이 청원에는 현재 800여명 정도가 서명했다.
한편 고대병원 측은 사건이 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고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 병원측에서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 이상은 알지 못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진상이 밝혀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고대병원으로서는 리베이트 파문에 이어 병원 이미지에 연속타를 맞은 셈이 됐다.
최근 한 제약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대학병원들의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고대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과 함께 안암, 구로, 안산 등 산하 병원이 모두 불법 리베이트 수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병원 차원에서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리베이트의 경우 개별적인 사안이고 성폭력 사건은 수사중이라 특별히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예비의사의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네티즌의 분노가 생각보다 거세 조만간 병원 측에서도 해당 학생들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