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하면역 요법이 뭐길래~ '찬사'

면역학회서 주목 ...서울대 이비인후과 이재서 효과 강조

2011-06-03     의약뉴스 정세진 기자
알레르기 질환을 관리하는 새로운 요법으로 최근 몇 년 전부터 이른바 설하면역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면역요법이란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항원을 낮은 농도부터 소량씩 투여량을 증가시켜 면역력을 얻도록 하는 방식이다.

흔히 항원에 장기 노출되는 환자로서 다른 방법으로는 항원을 피할 수 없는 경우, 증상이 장기간 계속되는 경우, 보다 심한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이 있을 경우 등에 사용한다.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은 유일한 면역치료는 피하주사법이다. 그러나 피하주사법은 잘못하면 과민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절차가 따른다.
   
따라서 피하주사 대신 코, 구강, 설하 등으로 대신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 연구돼 왔다. 이 중에서 설하면역요법은 비침습적이며 자가 복용이 가능하고 부작용의 빈도와 중증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유럽에서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설하면역요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설하면역요법의 사용 빈도가 낮은만큼 학계에서 여러 모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오늘(3일)부터 4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면역학회·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춘계공동학술대회에서도 설하면역요법이 단연 화제였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 교실의 이재서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의 설하면역요법'이라는 강연을 통해 설하면역요법의 기전과 치료 효과에 대해 소개했다.

이 교수는 특히 "피하주사요법에 비해 설하면역요법의 치료 이득은 절반 정도이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3~5년간 장기간 사용했을 때 효과는 피하주사요법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더구나 환자 입장에서는 집에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의사 입장에서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면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의 박일호 교수팀은 집먼지 진드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설하면역치료를 시행하고 설문조사로 삶의 질을 측정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코 증상과 삶의 질이 유의하게 개선되고 전신적 부작용도 없어 유용하고 안전한 치료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국내에서 설하면역요법 하면 대부분 액체 형태인데 유일한 알약 제제가 신영 로파마에서 수입 판매되고 있는 '라이스정'이다. 이 약품은 환자의 혀 밑에 넣어 용해시키는 방식으로 간단히 복용할 수 있다.

용량은 환자 상태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조금씩 조정하면 된다.

올해 초 출시된 라이스정은 학회 연구 등을 바탕으로 하여 서서히 마케팅 대상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은 치료효과와 용량조절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고 의료보험제도가 서구와 다른 우리나라 현실에서 비용 대비 효과의 문제 또한 더 고려해 보아야 할 점으로 생각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치료법인 설하면역요법이 기존 치료법을 대체할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