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이 필요했던 것일까요

2011-05-23     의약뉴스

나무를 보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함부로 나무를 자른 적이 있습니다.

   
▲ 베어진 나무에서 진물이 나오고 있다.

톱질이 재미있고 쓰러지는 나무소리가  좋아 장난 삼아 베기도 했는데요.

   
▲ 한 가족이 울창한 송림 사이를 산책하고 있다.

톱이 하나 생기자 마치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던 것이지요.

   
▲ 아카시와 미류나무

 

이제와 생각하니 나무에게 참 미안했습니다.

   
▲ 잘린 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 벌레
그 나무가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면 얼마나 컷을 까요.
   
   
▲ 붉은 색이 곱다.
   
▲ 땔깜용
신경림 시인의 나무 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나무

(지리산에서)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제치레하느라 오히려

좋은열매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버려야한다는것을

사람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