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브렐, 보험적용 됐지만 환자들은...
류마티스학회 ...사회적 비용 여전히 커 강조
2011-05-14 의약뉴스 정세진 기자
대한류마티스학회지 1일자에 발표된 ‘류마티스관절염의 질병비용 분석’이라는 논문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의 이의경 연구원이 류마티스 환자가 부담하게 되는 각종 비용을 산출했다.
이 연구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자료를 이용,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직접의료비용을 분석했고, 제4기(2007~2009)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를 통해 간접비용을 조사했다.
2008, 2009년 심평원 청구명세서를 토대로 조작적 정의를 통해 선정된 16세 이상의 전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분석 가능한 비용 자료를 갖고 있는 환자만을 골라내자 1인당 연간 의료비용은 연평균 약 270만원에서 290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급여나 생물학적 치료제 투여 여부, 수술 경험 등을 보면 결과는 조금 더 복잡하다. 건강보험이 아닌 의료급여를 적용하면 의료비는 1.2배 정도로 증가하고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무려 5배 이상이나 의료비용이 높아진다. 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의 의료비용은 수술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1.6배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항-TNF 투여를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도 함께 비교했다. 이 경우 1인당 연평균 총 의료비용은 무려 1천3백4024원으로 올라갔다. 이 중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천52만5470원으로 총 비용의 78.6%를 차지한다.
이러한 항목은 항-TNF가 보험 적용 등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이다. 반면 환자가 병원에서 쓰게 되는 비용은 그리 비중이 크지 않아서 검사료는 약 5.63%, 입원료는 4.58% 가량으로 나타났다. 보험적용 후 본인부담금은 367만8377원이었다.
여러 가지 복합 요인들을 고려하면 대상 환자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건강보험 환자에 비해 의료급여 환자가, 여성에 비해 남성이, 수술과 입원 경험이 없는 환자에 비해 있는 환자가 1인당 연평균 의료비용이 유의하게 높았다.
논문에서는 또한 일반 인구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사회인구학적, 임상적 특성도 비교했다. 이 부분은 ‘정년 이전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해 일을 중단한 것’을 ‘근로 장애’로 규정하고 이로 인한 간접 비용을 산출했다.
그 결과 일반 인구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근로 장애 비율은 11.1%였고 고용률은 일반인의 54.3%에 불과했다. 인적 자본 접근법에 의한 19세 이상 65세 미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연간 1인당 간접 비용은 약 3263만원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는 직접의료비용 분석에 법정본인부담금만 포함되고 비급여 본인부담이 제외되는 등 몇 가지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한 동반 질병까지 질병 비용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질병 비용 적정화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의가 있다. 이의경 연구원은 “향후 의료수가 산정 등에도 이 자료가 유의하게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