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지부장, 모이기는 하는데
묘수 없어...난감한 상황 이어질 듯
2011-05-02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대약과 분회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지부장들로서는 최근의 현안에 대해 난처한 입장이다. 더구나 지난주부터 서울시약사회 민병림 회장이 갑자기 단식에 들어가 지부장들 사이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대약은 지난주 긴급 상임이사회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않았다. 김구 회장이 ‘자유로운 토론’이라는 형식으로 진행했지만 ‘특수 장소 약국외 판매’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했지만 아무도 속시원한 내용을 제시하지 못했다.
오늘의 지부장회의도 이러한 분위기로 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약사사회에서는 의약품 재분류 등을 선행하는 조건으로 수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 재분류’는 보건의료계의 난제 중의 난제여서 정부와 의료계가 이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는 ‘조제료 인하’ 등 다양한 방업으로 약사회를 압박하면서 수용을 강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부장들도 상황이 난감해지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부장들은 공개적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구 집행부 총사퇴’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경계하고 ‘대정부 투쟁’에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시약사회 유영진 회장(사진)은 회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의견을 묻는 글에서 “대약이 전술과 전략 부재로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한 책임은 피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책임을 따지는 건 내부 분열만 야기할 뿐 결코 이득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 불편 해소방안을 내든지, 아니면 일부를 내 주고 피해를 최소화 하든지, 벼랑 끝 전술로 이 정부와 한판 붙어보든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당혹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지부장들 중에서도 강성이었던 유영진 회장이 이런 고민을 할 정도면 대약 집행부의 방향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 한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