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리필제, '슈퍼판매' 맞불
약사회 김대업...이미 공론화 시작 강조
대한약사회(회장 김구)가 처방전 리필제 실현을 위해 나섰다. 약사회는 17일 일반약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4차 전략기획팀(팀장 김대업 부회장) 회의를 가졌다.
회의 참석자들은 환자의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방안으로 처방전 리필제 도입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약사회 측에 따르면 그동안 심야응급약국 시범사업 과정에서 장기 만성질환자들의 불편해소 방안이 제기됐다는 설명이다.
김대업 부회장은 19일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수세적인 입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며 “처방전 리필제는 다른 정책 사안들처럼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회의를 통해 다룬 것을 보도 자료로 만들어 배포하면서 공론화는 시작됐다”며 “이어서 복지부에 건의하고 국회와도 접촉하면서 논리를 이끌어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약사회 내부적으로 토론회 등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지금은 구체적인 언급을 할 시기도 아니고 좋은 방법도 아니다”는 김부회장은 “밑바닥부터 공론화를 시작해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야응급약국의 주요수요는 소화제나 진통제가 아닌 평소에 먹던 약”이라며 “만성질환자들이 약을 중단하지 않게 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일반약 약국외 판매 비대위에서 이 사안을 제기하게 된 것은 의사 단체에 강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처방전 리필제로 약국외 판매 주장에 맞불을 놓아 강한 압박 수단으로 삼으려 하는 전략이다.
진료비를 절약해 건강보험 재정을 절약하고 환자들의 불편도 줄일 수 있다는 명분으로 의사 단체를 압박하겠다는 접근으로 보인다.
한편 장기 처방전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대한약사회 이광민 정책이사는 “90일 이상 되는 장기 처방약은 환자가 보관하기 힘들고 분실과 복용법 오해, 증상 변화 등의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 달 정도의 단위, 예외적이라도 두 달 정도 단위로 조제시기를 줄여 만성질환자들이 조제할 때마다 변수를 점검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이는 조제약의 적절한 관리도 가능하게 하면서 처방전 분산 효과도 가져온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