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하마 빅5 병원 '절전' 어려워~
기준치 열배 초과 하지만...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책 거의 없어
2011-03-19 의약뉴스 정세진 기자
환경부는 지난 16일 환경오염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 운영지침’을 고시했다.
이 고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평균 에너지 소비량이 기준치를 넘는 업체는 에너지 소비 명세서를 오는 5월 말까지 제출해야 한다. 올해 말인 12월까지는 에너지 감축 이행 계획을 제출, 2012년 한 해 동안 감축을 실행한다.
2013년에 평가가 이루어지면 감축을 제대로 이행한 업체는 감축 실정을 인정, 그렇지 않은 업체에게는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여된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에너지 소비 ‘관리대상’ 기준은 연평균 전력 소비량이 100TOE 이상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병원은 서울아산병원(병원장 이정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병원장 박용원), 서울대병원(병원장 정희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홍영선), 삼성서울병원(병원장 이종철) 등 5 곳이다.
이들 병원의 전력 소비는 연평균 880TOE로 기준치를 열 배 가까이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으로 두 곳 모두 연 1000TOE를 넘는다고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밝혔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에너지 감축 방안에 비해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역시 내부에서는 논의가 진행되는 듯 했지만 아직 대외적으로 알릴 만한 감축 계획이나 성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에너지관리공단과의 협약 하에 1차 시범사업장으로 선정된 케이스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단계별 감축계획을 제출해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실제 사용량 감축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사실상 병원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1~2년 사이에 전력 소비를 1/8 수준으로 줄이라는 주문은 다소 무리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의 주장은 다르다. 대형 병원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의료장비 등 치료에 직접 필요한 전력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대형병원에서 가장 전력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은 냉난방과 조명”이라며 “창문을 이중으로 바꾸고 외단열재를 교체하면 난방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반사덕트 등을 이용해 조명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배기열 회수장치를 통해 어느 정도 에너지 절감 성과를 거두었다. 한 번 데워진 공기를 바깥에 그냥 내보내지 않고 열을 붙잡아 두는 방식이다. 2008년 1월부터 가동된 이 장치는 에너지 비용을 연간 3억원 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에서 요구하는 수치가 지나치게 높은 것인지, 병원들이 자체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회의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대형병원 에너지 절감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보인다. 에너지 목표 관리제를 앞두고 어떤 방안들이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