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한국 의료진' 스텐바이

서울대 고대 삼성서울 등 파견 준비

2011-03-15     의약뉴스 정세진 기자

13일 우리 정부가 구조요원과 의료진 등을 포함한 102명의 긴급구조대를 일본 대지진 현장에 파견했다.

이에 서울대학교병원 등 대형병원들도 의료지원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 지원 요청이 없어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응급의학과 주도로 자체적인 의료지원 계획을 구성해 놓고 있다. 고려대학교병원은 내부 실무 작업에 착수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그룹사와 함께 구호활동에 움직여야 하므로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타 다른 병원들도 아직은 의료지원에 대해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미 국제 사회의 지원 손길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이들 병원이 의료진을 당장 파견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일본 정부에서 민간 부분 지원에 대한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대 병원측은 “파견을 해야 할 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외교통상부 인도지원과의 한 관계자는 14일 ‘의약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각종 지원단 파견 제의가 전 세계에서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어 일본 정부에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어떤 지원을 요청할 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매결연 등을 통해 대학 병원이나 민간단체에서 별도로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그 구체적인 실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부분이 피해국 정부의 공식 요청 없이 의료 지원을 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병원은 2004년 쓰나미 사태를 겪은 스리랑카에 정부와 별다른 협의 없이 민간 차원에서 의료진을 파견했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일본 정부가 민간에 의료 지원을 부탁한 선례가 없어 관계자들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병원이 따로 따로 지원을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현지에서 이동 차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의료진이 구호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발이 묶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또한 여진과 방사능 노출로 인해 현장 접근이 어려운 점도 고려해야 한다. 무작정 의료지원을 한다고 갔다가는 오히려 민폐만 끼치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현재로서는 피해 실태와 필요한 지원 규모와 부문이 정확히 파악되어야 공식적인 구호 요청이 들어오고, 의료진 파견 움직임도 이에 따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