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스타틴 라르, 처방범위 확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 대해 증상유무에 상관없이 정식처방이 가능

2011-02-10     의약뉴스 신형주 기자

한국노바티스주식회사(대표이사 피터야거)의 항암제인 산도스타틴 라르(Sandostatin LAR, 성분명: 옥트레오티드)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 대해 증상유무에 상관없이 정식처방이 가능해졌다.

최근 애플사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 병가의 원인으로 알려진 신경내분비종양은 과거 유암종으로 불리던 질환으로, 신경내분비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할 경우 발생, 전이되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인해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홍조, 설사와 같은 일련의 증상을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이라 부르며,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의 8-35%에서 발생한다.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은 수술 혹은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게 되는데, 지금까지는 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중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을 나타내는 환자에 한해 보험 급여가 적용되어왔다.

이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하지만,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을 나타내지 않는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복건복지부가 올해부터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이 없는 신경내분비 종양환자라도 옥트레오스캔 양성 또는 바이오마커 수치가 상승할 경우, 산도스타틴 라르 20mg을 환자부담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인정했다.

이번 결정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 중에서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을 나타내지 않지만 옥트레오스캔 양성 또는 바이오마커(bio-marker·생체지표)가 상승된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진행성 환자에게 그 치료 기회를 확대한 것으로, 의료진에게 공식적으로 처방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보건복지부의 이번 결정은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트(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이하 NCCN) 가이드라인과 의학 교과서 및 임상논문에 따른 것으로, 기존신경내분비 종양환자들 중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을 나타내지 않은 환자에게도 동 약제의 투여를 권고하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NCCN 가이드라인은 표준 치료법으로 인식돼 병원 및 암 연구소에서 널리 적용되며, 보험급여의 기준으로도 참조되고 있다.

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 문학선 상무는 “신경내분비 종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며, 산도스타틴 라르를 통해 보다 많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산도스타틴 라르는 위, 장관, 췌장계 신경 내분비종양으로 인한 증상 조절에 효능이 입증된 장기 치료제로 지난 10년간 사용되어온 약제로, 말단비대증 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2000년 4월 국내 발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