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간호사 한의사, 국시 궁시렁
시험문제 유출 조사...문제 은행식 출제 방식 문제 지적
2011-01-21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전국 11개 한의대 학생대표들로 구성된 졸업준비위원회에서 제작한 시험준비 교제에 지난 14일 치뤄진 한의사 국가고시 문제 가운데 일부가 게재되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가고시 시험장에서 수험셍들의 참고서와 예상문제집을 압수하고 출제를 담당한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원장 김건상, 이하 국시원)도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압수한 교재를 비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국시원은 지난해 말, 자신들의 기출문제들을 재구성해 기출문제집을 발간하는 출판사에 대해 저작권 침해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즉, 국시원측도 문제유출의 가능성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시원은 보도자료에서 지난 2008년부터 기출문제를 발간하는 출판사를 상대로 형사고발 및 손해배상을 경고했고, 응시자들을 대상으로도 '시험문제 유출'에 대한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시험문제에 관한 '비밀 유지 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행 보건의료인 국가고시는 문제은행 출제방식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국시원측은 출제문제가 공개됨에 따라 동일하거나 유사한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불가능해 이미 검증된 양질의 기출문제 재사용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국가시험 평가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미 출간된 문제는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유출을 막을 수 있다하더라도, 응시자들에 대한 '비밀유지 각서'만으로 문제 유출을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이번 한의사 및 의사, 간호사 국시 문제집 제작과정에서 응시생들이 문제를 쪽지에 적거나 암기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문제은행을 통한 출제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시원측의 입장을 듣고자 접촉했으나 간호사 국가고시로 인해 전 직원이 자리를 비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문제유출과는 별개로 약사국시는 예상보다 어려웠던 난이도로 인해 학생과 일부 교수들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치뤄진 약사국시에 응시한 학생들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통 약사국시 합격률은 80% 중후반으로 90%대인 의사나 간호사 국시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년제 전환으로 4년제 졸업생들의 재도전 기회가 많지 않아 교육현장에서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한 약대 교수는 "4년제 졸업생이 향후 6년제에 따른 시험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초기에는 시험을 병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