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과 희망을 선물한 나눔 의료

2011-01-14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건국대병원(의료원장 이창홍)과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가 지난해 말 몽골 난청 어린이 환아에 이어, 이번엔 베트남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에 대한 나눔 의료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실시했다고 14일 전해왔다.

12일 건국대학교 병원에서 수술 받은 베트남 어린이는 올해 10살인 응우엔 반 투(Nguyen Van Tu)군으로 태어날 때부터 ‘심실 중격 결손’이라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소년이다.

반 투 군은 올해 10살이지만 키가 120센티미터, 몸무게는 18킬로그램에 불과해 또래보다 성장이 느린 편이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하남성 리난현에 사는 반 투 군은 할머니와 어머니, 5살 난 동생, 이모와 함께 24제곱미터의 좁은 집에서 살고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으며, 알콜 중독에다 가족에 대한 폭력을 일삼은 아버지는 가출한 상태여서 가족들은 인근 농장에서 일을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 투 군의 어머니 응우엔 티 치엔(Nguyen Thi Chien,42세)씨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심장병을 갖고 있어 수술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생각도 못했다”며 “애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 운동을 거의 못하는 데 이번 수술이 잘 돼 친구들과 함께 뛰어 노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응우엔 티 치엔씨는 또 “농장 일을 열심히 해 아이와 함께 살 새 집을 마련한 뒤 아이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 모든 사람에게 보답하겠다”며 “아이의 치료를 위해 여러 모로 준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12일 수술을 마친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는 “선천성 심장질환 등으로 인해 아이가 잘 자라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수술은 큰 문제없이 잘 마쳤다”며 “다행히 현재 아이가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으며, 다른 아이들처럼 마음껏 뛰놀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나눔 의료 프로젝트는 베트남 3대 네트워크 방송사의 하나인 국영 하노이TV의 의료 관련 프로그램에서 취재진 5명이 동행 취재할 정도로 베트남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취재진들은 특히 주치의 송명근 교수에 대한 명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환자 상태는 물론 송명근 교수의 그동안의 이력과 CARVAR 수술 등 새로운 수술 방법에 대해서도 묻기도 했으며 각종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베트남 어린이 심장병 수술 관련 ‘나눔의 의료’ 프로그램은 이르면 2월 하순에 베트남 하노이 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한국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베트남 신부 피살 사건으로 베트남에서 반한 감정이 일기도 했는데, 이번 나눔 의료 프로젝트가 베트남 시청자들 머릿속에 한국은 좋은 이웃이자 베푸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가슴속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이창홍 의료원장은 “몽골에 이어 베트남까지 잇따라 성사된 ‘나눔 의료 프로젝트’가 제 3세계에 건국대병원의 선진 의료와 인술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위한 진료와 연구에 더욱 매진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