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안전성 확보 대책마련 시급"

KRPIA 포럼, 미 약화사고 연10만

2003-10-11     의약뉴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10일 '의약품의 가치'를 주제로 약의날 기념 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숙명여대 신현택 교수는 의약품의 효용성과 경제 사회적 역할이 중대함을 강조하고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문제점과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의약품으로 인해 인간을 심각한 질병에서 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약개발은 전체 인류의 평균수명을 연장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약품은 또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크게 절감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신 교수는 말했다.

예를 들어 위궤양 치료를 위해 미국에서 연간 9만7천명이 수술을 받았으나 신약(H2-blocker)으로 인해 1만 9천 건으로 줄었고, 1990년대에 이르러 수술비는 건당 2만8천 달러인 반면, 약물치료비용은 불과 9백달러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우리나라 약사 정책이 생산, 유통, 소비 측면에서 적절하게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약 생산에서는 신약개발, 우수의약품 생산기반 구축, 철저한 인허가-품질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도매유통에서는 유통일원화, 유통정보의 투명화, 거래의 효율화 등으로 적정 유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소비 측면에서는 의약분업의 정착, DUR제도의 실시, GPP인증제도의 실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약사 정책의 최우선 현안과제로 약물사용의 안전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제약 산업은 현재 질적요소 보다는 양적 팽창으로 인해 불량의약품의 생산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 약화사고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의약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JAMA의 조사연구에 따르면 연간 병원에서 1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일본은 후생노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ADE 약화사고가 1239건으로 밝혀졌다고 신 교수는 밝혔다.

한국의 경우 공개된 보고서가 전무하며, 인구규모나 약물사용 실적 감안시 연간 수천명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와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미국의 병원내 약화사고 사망률을 매3일 마다 2대의 747여객기가 추락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심창구 식약청장은 축사를 통해 "불량의약품, 의약분업 갈등으로 인해 의약품의 긍정적 측면이 묻히고 있다"며 "우리는 희망이냐 절망이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약의날의 참된 의미는 약업의 전과정을 재조명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럼에는 서울의대 김용익 교수와 LG생명과학 양흥준 사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김 교수는 특별한 제언 없이 약의날 행사를 축하했고, 양 사장은 정부가 기업보다 나은 인프라를 구축해 제약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