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선택분업' 최고 제도 인식

완전철폐 주장으로 연막피워

2002-08-28     의약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선택분업'을 유인하기 위해 의약분업 완전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협은 '의사의 진료에 의한 약사의 처방'이라는 대명제는 살리되 환자가 조제를 원내에서 하든 원외에서 하든 자유의사에 맡기는 선택분업이 한국적 의약분업의 최고 모델이라고 판단, 이를 관철하기 위해 의약분업 완전철폐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

선택분업은 의협 집행부를 비롯해 회원 사이에서 의사들을 위해서나 국민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도입돼야 할 최상의 제도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의협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분업철폐 주장은 선택분업을 얻기 위한 일종의 '연막작전'이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솔솔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의협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대선 후보들에게 접근하는 것도 선택분업을 끌어내기 위한 중요한 움직임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의협 신상진 회장은 27일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방문하고 분업철폐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시행된 지 2년이 지난 만큼 완전철폐는 어렵다고 답변, 신 회장을 크게 실망시켰다.

의사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이 후보는 결국 분업의 문제점을 '수정 보완'하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의협은 수정 보완에는 히든카드인 선택분업이 포함된다고 믿는 눈치다.

이같은 의협의 태도에 강한 배신감을 표출한 약사회 관계자는 "의협은 내부적으로 선택분업을 정해놓고 겉으로는 분업철폐를 주장하고 있어 막판에 선택분업 카드를 꺼낼 것은 명약관화하다"며 "의협의 교묘한 정책은 눈에 훤히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원 기자(hj4u@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