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알리스’, 발매 1주일 만에 동나

20mg 4T(4정 포장) 4만 여팩 일시 품절, 2차 물량 입고

2003-10-09     의약뉴스
제2세대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Cialis)’가 국내 발매 일주일 만에 재고물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의사와 환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한국릴리(대표 아서 캇사노스)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시중 약국에 시알리스가 출하된 이후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20mg 4T(4정 포장) 4만 팩이 일주일 만에 동이 나 본사에 2차 물량을 긴급 수배해서 금주 2차 물량 입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알리스는 약효가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음식물이나 술의 섭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성생활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시판 전부터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을 모아온 화제의 신약이다.

도매상과 약국으로부터 주문이 폭주하고 환자들의 문의전화만도 하루 평균 100여 통에 이르고 있어, 업계에서는 올초 시알리스 출시이후 전세계에서 일어난 ‘시알리스 특수’가 한국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알리스를 서울 강북지역에 공급하고 있는 한 도매업체는 “시알리스가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올초 출시된 후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도 그 반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국내에서의 시알리스에 대한 시장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다”라고 밝혔다.

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이른바 ‘해피드럭’ 의약품의 경우 발매 초기 어느 정도 가수요가 가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발매 일주일 만에 재고가 바닥나는 경우는 어느 블록버스터 신약에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릴리는 환자들로부터 “어디에서 시알리스를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한국본사로 쇄도하고 있어 홈페이지(www.lilly.co.kr)에 ‘시알리스는 의사의 처방을 통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라는 내용의 팝업 창을 띄우기도 했다.

한국릴리는 시알리스의 판촉을 위해 이례적으로 이를 전담하게 될 영업사원을 공개 모집한 데 이어, 지난 달 24일에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대웅제약과 공동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비아그라를 넘어서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여서 앞으로 비아그라와의 한판 승부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헬스케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MS데이터에 따르면, 시알리스는 현재 유럽시장에서 평균 25%,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40%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시판 2개월 만에 시장의 54%를 차지하며 비아그라를 앞지르는 등 선전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돌풍여부가 주목돼 왔다.

시알리스는 10mg, 20mg 두 가지 제형으로, 기존의 발기 부전 치료제와 작용기전이 동일하며 비아그라나 레비트라처럼 질산염제와 함께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임상실험에서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경미한 수준의 두통과 어지럼증 등이었다.

시알리스는 지난 2002년 11월 12일 영국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을 포함해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전세계 40여 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