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국민, 생물테러에 '무방비' 노출

두창백신 겨우 75만 도스만 확보

2003-10-01     의약뉴스

정부가 생물테러전에 대비, 비축하고 있는 탄저, 페스트, 두창(천연두) 백신의 보유량이 적어 국민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특히 두창의 경우 치사율이 30%에 그치지만, 이미 80년대에 박멸선언이 된 상태여서 현재 국민들의 면역력이 상실돼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것.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홍신 의원은 30일 국립보건원 국감에서 "두창백신은 75만 도스가 보관돼 있지만, 이는 군·경·소방 등 77만명의 필수인력용"이라면서 "이를 희석해 사용하더라도 전국민이 예방하기 위한 5000만 도스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국립보건원에서 제출받은 '생물테러대비 두창백신 접종시행계획'에 따르면 국립보건원이 오는 2007년까지 국내생산을 통해 1,600만 도스를 확보하고 필요시 국내 생산기반을 활용해 3,500만 도스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두창 세균에 노출되면 2∼3일 뒤 온몸에 뾰루지가 나며, 12일 뒤에는 고열과 피로 등의 증세이 나타나다가 심해지면 2주 내에 30%가 사망한다"고 전제한 뒤 "백신을 추가생산할 경우 6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생물테러에는 무방비 상태"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윤여준 의원도 "두창의 사망률은 30% 정도지만, 최초 환자 유입 이후 45일이 경과하면 전국민의 예방접종이 필요한 만큼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어 "치사율이 90% 이상인 탄저균과 치사율 30∼70%인 페스트는 각각 7만명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밖에 없다"면서 생물테러 대비책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문식 국립보건원장은 "2001년 미국에서 탄저테러가 난 이후 생물테러 대책반이 구성됐으나, 아직 전담인력이 없는 상태"라면서 "당시 관련부처에서도 전담부서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라고 답변했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 hongup7@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