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일원화 걸림돌은 외부 아닌 '내부'
저가낙찰 오명...제약협회 지지 철회 가능성도
2010-10-11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경희대의료원은 입찰 점수 1위로 선정된 두루약품이 제시한 수준으로 다른 도매들에게도 가격을 낮게 맞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다.
더구나 3개월 뒤에는 도매업체들이 비협조적인 공급제약사를 바꿀 수 있게 하고 있어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유통일원화 연장에 동의하지 않은 다국적제약사들의 의약품들은 가격인하 폭이 적어 국내제약업체들의 연장 동의에 대한 철회 요구까지 나오게 하고 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회장 이한우)는 저가 낙찰 방치를 위해 입찰도매업체들에게 지나친 경쟁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계속 해 왔지만 성과가 없게 됐다. 협회로서도 저가 입찰한 도매업체에 대한 마땅한 제제 수단이 없어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회비를 내지 않아도 어쩌지를 못하는 데 저가 입찰한다고 어떻게 제제하겠나”는 도매업계 관계자의 한숨이다.
이 관계자는 “협회는 유구무언”이라며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입찰업체들에게 부탁을 많이 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앞으로 다른 병원의 입찰 결과도 비슷하게 나오면 제약협회의 연장 철회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는 그는 “제약협회가 회원사들로부터 압박을 받으면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저가 입찰, 특히 1원 입찰 같은 초저가 입찰에는 사주하는 제약사의 책임이 70~80% 있다”면서 “제약업계와 도매업계가 저가 입찰에 대한 책임 공방을 하다 유통일원화 연장에 대한 공조를 훼손할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약협회가 유통일원화 연장에 대한 동의를 철회하고 그 결과 올 연말 유통일원화가 폐지되면 큰 타격”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서는 업계 전체가 함께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도협 이한우 회장은 최근 자신의 회장직을 걸고 유통일원화 연장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오히려 외부가 아닌 내부의 회원사가 유통일원화 연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회장이 자신의 결의에 책임을 져야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