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감염관리 엉망 관리실 40%불과

인식부족 경영이유 예산확보 못해

2003-09-22     의약뉴스
병원감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병원감염관리실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전체 종합병원이 4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김성순의원의 올 국감자료에서 밝혀졌다.

김의원은 "우리 나라 종합병원들은 대부분 감염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지만, 감염관리실 및 전담관리자 배치는 매우 저조하여 실질적으로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의원은 "2003년 6월 현재 '전국 종합병원의 병원감염관리 현황'자료를 보면 총 276개 종합병원 중 감염관리위원회가 구성된 곳은 96.7%인 267곳으로 9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감염관리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감염관련 내규도 96.0%인 265곳에서 설정하고 있어 양호한 편 이지만 감염관리실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은 40.9%인 113곳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담관리자수도 총 123명으로, 실질적으로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현행 의료법에는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에 '감염대책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여 병원감염 발생을 예방하고 국민건강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감염관리실 운영 및 전담관리자 배치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감염관리실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이 전체의 40.9%로 매우 저조하고,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민간병원들이 감염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 및 경영상의 이유로 병원 자체적으로 감염관리 예산을 확보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의원은 따라서 "국가차원에서 병원감염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감염관리실 전담관리자 인건비를 수가에 반영하는 것이 어렵다면, 전담관리자 인건비의 50%를 국고와 지방비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병원감염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세부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