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임원진, 애국지사묘역 참배

2010-08-16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광복절인 15일, 협회 임원진과 함께 한의계 출신 순국선열인 강우규 의사와 이원직 선생이 영면해 있는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했다고 대한한의사협회가 16일 전해왔다.

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강우규 의사와 이원직 선생은 한의계 인사로서 인술의 길을 걷다가, 나라가 강제병합 되자 독립을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이라며 "광복절을 맞아 진정한 애국심과 민족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두 분의 숭고한 뜻을 추모하고자 참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광복 65주년을 맞아 사회 전반적으로 민족정기를 바르게 정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불순한 세력들이 일제가 우리나라에 강제로 이식한 일제시대 잔재인 침사, 구사제도의 부활을 꿈꾸고 있어 안타깝다"며"우리 한의사들은 두 분의 뜻을 이어받아 이 같은 음모를 철저히 처단할 것이며, 민족의학인 한의학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우규(姜宇奎) 의사는 1859년 평안남도 덕천군에서 태어났으며, 함경남도 홍원지역에서 한의사로 인술을 베풀면서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 모은 재산을 바탕으로 홍원에 학교를 세우고 신학문을 전파하며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등 계몽운동을 전개했다.

1919년 노인동맹단(老人同盟團)을 대표해 조선총독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남대문 정거장에서 제3대 조선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에게 수류탄을 던져 총독 암살에는 실패했지만 정무총감, 일본경찰 등 37명을 사상시켰다.

1920년 11월 29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으며,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공훈을 기려 1962년 3월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이원직(李元稙) 선생은 1871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40세가 되던 1910년 일제에게 나라를 강점당하는 경술국치의 비운을 맞게 되자 독립운동에 투신할 것을 결심하고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한 뒤에 의학을 연구했으며, 1914년 의생면허(면허번호 3977번)를 취득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비밀연락기관인 교통국(交通局) 참사(參事)로 임명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인쇄물 등을 비밀리에 국내에 배포․선전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내와의 기밀문서와 군자금을 연락, 송달했다.

1945년 광복을 3개월여 앞두고 옥사했으며,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서대문형무소 순국선열 90位 중 한 분인 이원직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한편, 이 날 참배에는 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을 비롯해 고성철, 최문석 부회장, 김선제, 박용신, 양계환, 정채빈, 황영모, 송호철, 홍성인 이사와 정경진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정성이 경기도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