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특별회비, 부담백배 '공감' 부족

명분 불구 사용처 뚜렷치 않아...대약도 대책 고민

2010-08-06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경기도 부천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심야응급약국을 운영 중인 바른손 약국과 개설약사인 김유곤 약사

대한약사회(회장 김구)는 지난달 19일부터 심야응급약국을 공식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장소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휴가 등과 겹쳐 애초에 공개한 만큼 운영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심야응급약국에 대한 지원이 확정되지 않고 있어 본격 실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최근 일부 분회약사회 차원에서 특별회비 형태로 심야응급약국을 지원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대약 차원의 지원과 회비 수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임원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어실현 가능성에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 또한 회원들도 명분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용도를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최근 분회 차원에서 특별회비를 결의해 납부한 한 약사회원은 의약뉴스와 통화에서 “특별회비를 입금했지만 썩 기쁜 마음은 아니었다”며 “왜 내야 하는 건지 아무 영문도 모르고 안내면 임원들 얼굴 보기 민망 할까봐 냈다”고 말했다.

그는 “납부할 일이 있으면 어차피 낼 것을 제일 먼저 내고 싶지만 자꾸 미적 거리게 된다”며 “어디다 쓰고 책정금액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회원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특별회비를 끝까지 내지 않거나 늦게 내더라도 제제는 없겠지만 내고나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내년과 후 내년에도 특별회비를 내야하는지 답답할 뿐”이라는 것.

이에 대해 한 약사회 임원은 “중요한 것은 마음과 공감대”라며 “개국약사들에게 10만원이 그리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지만 흔쾌히 낼 수 있도록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결국 약권은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며 “의사단체는 못하는 일을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난 5월 특별회비를 걷어 전국약사대회를 치룬 대한약사회 집행부에서는 다시 회원들로부터 특별회비를 걷겠다고 요청하기가 궁색하다는 입장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부장들이 나서서 특별회비를 촉구하면 좋겠지만 마찬가지로 나서서 추진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며 “상황의 긴박함에도 이처럼 지원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대약은 지난 5월 지방선거를 맞이해 정치적 압박을 넣기 위해 전국약사대회를 연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