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약국, 서울25곳 경기10곳 '삐그덕'
일반약 슈퍼판매 막을 대안인데도...분회 협조 미흡 대약 애로
대한약사회(회장 김구)가 추진 중인 심야응급약국이 목표대로 진전되지않아 약사회 임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쉽지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최근 상황이 급박해 더욱 답답하다는 것.
한 약사회 관계자는 의약뉴스와 만나 “보건복지부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심야응급약국뿐이라는 입장이고 약사회가 비빌 언덕은 복지부밖에 없는 상황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잘 진행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주장하는 측은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시민단체와 의사협회, 청와대 등 막강하지만 반대하는 측은 복지부 밖에 없다는 것.
그는 또 “이미 서울과 경기 외의 지역에서는 심야응급약국 지정이 끝났다”면서도 “25곳을 맡기로 한 서울과 10곳을 맡기로 한 경기지역의 지정이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심야응급약국이 나와야 하지만 분회 협조에 난항을 격고 있다는 설명이다. 약사회도 이미 예전부터 쉽지않은 방법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방법이 아니면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막을 명분과 동력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것.
“어렵다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 대약 관계자는 “정히 어려우면 구청에라도 심야응급약국을 만들고 지역약사들이 당번제로 운영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절박함을 강조했다.
이 방안은 대한약사회장 재임시기에 ‘24시간 약국’을 추진했던 원희목 의원이 아이디어를 제시해 복지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4시간 약국도 실제로 정착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됐었다.
이처럼 애를 먹고 있는 약사회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의 6월1일자 사설은 “차라리 종합병원 응급실로 달려가는 게 훨씬 편리할 것 같다”며 “거점약국 운영 발상은 보건복지부가 대한약사회의 압력과 로비에 또다시 굴복한 결과”라고 주장한 것이 그것이다.
또한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를 인용해 밝힌 자료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야응급약국은 이미 실효성이 없어진 당번약국보다 후퇴한 제도라는 것이 사설의 요점이다.
한편 일반약 약국외 판매 저지에 대해 자신감을 보여온 김구 집행부가 최근 당혹해하고 있음을 심야응급약국에서 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실패한 방법인데도 복지부의 요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논리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더구나 처방전의 비중이 낮아 일반약 판매가 중요한 소형약국들이 회원약국의 절반 가량이라는 사실이 김구 집행부를 더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심야응급약국’이 유일한 방법인지와 소형약국 경영에서 일반약이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전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