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식초·마늘’... 민간요법은 금물

2010-06-07     의약뉴스 장현실 기자

   
▲ 무좀치료를 위해 식초, 마늘 등의 민간요법을 이용하면 2차 감염으로 피부이식을 해야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한림대의료원은 지적한다.

다가오는 여름, 벌써 무좀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냄새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려움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고 진무른 발가락 사이에서 나는 악취는 신발 벗는 일에 공포마저 느끼게 한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어느 질환보다 민간치료요법도 많고 잘 낫지도 않는 병, 무좀의 치료와 예방법을 공개했다.

■ 무좀은 전염병
무좀은 곰팡이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이 발에 발생하는 족부백선을 말한다.

무좀은 피부과 전체 외래환자의 10~1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그중 발 무좀은 33~40%를 차지한다.

현대인들은 긴장 속에서 바쁘게 생활하고,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발에 땀이 많이 나고 습기가 잘 발산되지 못한다. 무좀 감염의 최상의 조건이 된다.

감염을 일으키는데 적합한 요소로는 적당한 습도 이외에도 보행에 의한 기계적 자극으로 발생하는 피부의 손상을 들 수 있다.

또 목욕탕, 수영장 등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무좀환자의 발에서 떨어져 나온 인설(피부 비늘)의 곰팡이균을 통해 발로 전염된다.

■ 무좀의 치료
발에 발생한 병변 중 무좀이 아닌 다른 질환이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KOH 도말검사와 진균배양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항진균제를 사용하기 전에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와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하여 염증을 조절한 후 진균에 대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각질층의 두꺼움이 심하면 살리실산(2-6%)나 요소 연고를 사용하여 각질을 제거한다.

그 외 각종 항진균제를 1일 1~2회씩 바른다. 바르는 약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1달 정도 복용한다.

항진균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간기능 검사로 정상인지를 확인한 후에 복용해야 한다.

발가락 사이에 진물이 나는 경우에는 연고를 발라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따라서 먼저 진물이 멈출 때까지 하루에 세 번씩 15분정도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에 발을 담그는 치료를 해서 진물을 멈추게 한 다음 무좀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

약물 대신에 생리식염수나 일반 수돗물을 사용해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렵다고 발바닥에 생긴 물집을 따면 안 된다. 물집 딴 곳으로 병균이 들어가 곪는 수가 있다. 가능하면 물집을 따지 않는 것이 좋다.

■ 민간요법은 절대 금물
무좀만큼 민간 치료요법이 많은 병도 없다.

간혹 무좀에 아무 무좀연고나 발라도 좋아지기도 하지만 제대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다. 잠시 불편한 증상만 없어지는 것이다.

무좀은 불치의 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는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해보지도 않고 피부 습진으로 알고 집에서 스테로이드제 연고로 자가 치료를 하여 병을 악화시키거나, 민간요법으로 식초에 정로환을 타서 바르거나 마늘 등을 사용한 후 화학화상이나 이차 세균감염으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하거나 심한 경우 피부이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에서는 PM이나 치선액과 같이 속칭 껍질을 벗겨낸다고 하는 무좀약을 발가락 사이에 바르기도 한다. 발가락 사이의 밀폐된 공간에서 살이 더 진무르고 균이 들어가 곪기 쉬워지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그리고 시중에 나와 있는 소위 광범위 피부질환 치료제라고 하는 것들이 있다. 거기에 적힌 적응증을 보면 무좀, 습진, 감염 등 여러 가지가 적혀 있다.

임상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러한 연고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연고의 성분을 보면 무좀 곰팡이를 죽이는 성분 외에도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억누르는 호르몬제가 들어 있다. 이 연고를 바르면 증상이 빨리 좋아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 무좀이 완치되긴 어렵다.

무좀을 완치시키려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열과 습기를 없애라!
무좀은 치료해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좀 곰팡이는 열과 습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그런 것들을 피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밖에서 들어오면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린 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진균제 분말을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양말이나 신발은 잘 맞고 통풍이 잘되는 것을 선택하여 가능한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다.

특히 발에 땀이 많은 사람들은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가 많이 들어가 있는 양말을 피하고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눈에 띄기는 하지만 발가락 양말 같은 것을 싣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