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백내장 위험 '높다'

노인의 경우 ...15%나 증가

2010-06-02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계열약으로 알려져 있는 폭넓게 처방되는 형태의 항우울제들이 노인들에게 있어서 백내장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캐나다 ‘Vancouver Coastal Health Research Institute’ 연구진이 최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같은 위험 증가는 약 15% 정도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비율이라면, 이론적으로 2만 2천여 명의 미국인들이 항우울제 사용의 결과로 백내장이 발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65세 이상의 환자 약 1만 9천명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지 않은 동일 나이대의 남성과 여성 1만 9천명에 대한 데이터와 비교했다.

연구진은 백내장 위험과의 강력한 관계가 3가지 특정 SSRI 계열약(루복스, 이펙사, 팍실)에서 발견됐으며, 각각 39%, 33%, 23%의 위험을 상승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위험 상승은 이러한 약물의 앞선 사용이 아닌 현재 사용과 관련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제로 다른 항우울제가 위험이 전혀 없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으나, 모든 항우울제가 백내장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눈의 수정체는 세로토닌 수용체를 가지고 있으며, 동물 연구에서 과다한 세로토닌이 수정체를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고, 백내장 형성을 야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앞으로의 연구에서 확인된다면, 의사와 환자들은 노인들에게 몇몇 SSRI 계열약을 처방할 때, 백내장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Ophthalmology’에 게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