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경영악화 심각한 상태 직면

"수가인하 원인, 내년 30% 폐업"

2003-08-27     의약뉴스
개원가의 경영 악화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한 개원의는 "정부의 1차 진료 압박 정책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연내에 30%의 의원이 폐업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먼저 매출액 감소가 심각하다. 가개협이 회원들에게 설문한 결과, 매출액에 대해 '감소했다'가 92.8%인 반면 '증가했다'는 1.7%에 불과했다.

감소의 정도에 대해서는 '40% 이내' 22.7%, '30% 이내' 36.4%, '20% 이내' 20.3%로 평균30.3%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환자수도 급감하고 있다. 올해 6월 일평균 환자수는 개원의의 절반 가량이 50명 이내의 환자를 진료했다고 응답했고, 70명 이상 진료했다는 응답은 17.7%였다.

구체적인 감소비율은 30% 이내가 35.6%로 가장 많았고, 20% 이내가 4.7%, 40% 이내가 14.6%로 집계돼 평균 1/3 가량 내원환자수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법정 공휴일에도 근무한다고 응답한 개원의는 68.3%였으며, 일요일에도 11.7%가 근무한다고 답했다.

견디기 힘들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35.3%, 이전 또는 전업을 고려중이다 13.2%로 응답, 절반 가까운 개원의가 경영악화에 따른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가개협이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9일까지 회원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회수된 580명의 설문조사지를 토대로 개원의 운영실태를 분석한 자료다.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가개협 관계자는 "매출감소는 올 해부터 적용된 9.8% 수가 인하와 환자수의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감기전산심사, 감기는 참아보자는 광고 등 정부의 의원 압박정책이 지속되어 1차의료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자수가 감소하는 것은 "인터넷 예약 등의 편리함으로 종합병원으로 직접 환자가 찾아가고, 먼저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입함으로써 의역분업이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정부는 의료비 절감을 이유로 국민들에게 감기를 참아보자고 하는데 감기는 폐암 등 중질환의 단초이며, 의원에서 이를 발견해 주지 않으면 결국 병을 키워 의료비가 대폭 증가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개원가 일각에서는 정부가 의원을 위기로 몰아 넣은 다음 파산한 의사들을 공공의료 기관으로 구상하고 있는 지역별 거점 보건소 인력으로 활용하려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간다면 내년에 30%의 의원이 문을 닫게 될 것이며, 질병을 치료하는 대신 살 빼기 센터나 화장품 장사로 나서야 할 판"이라며 한숨 지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