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말기유방암치료제 '허셉틴'발매

HER2 과발현 종양만 공격하는 세계 최초 표적 치료제

2003-08-25     의약뉴스
유방암 최초로 암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여 치료에 혁신을 가져온 전이성(말기)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성분명:트라스투주맙)'이 국내에 선보인다.

한국로슈는 허셉틴이 식약청으로부터 HER2 과발현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사용승인을 받고 발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허셉틴은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종양 유전자인 HER2만을 선택적으로 타겟을 삼아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HER2가 과발현된 유방암은 예후가 나쁘며 재발확률이 높고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시, 비교 전체 생존기간이 반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유방암 환자들 중에 약 20~30%는 HER2가 과발현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허셉틴은 이러한 HER2의 활동을 차단하여 유방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여 암을 감소시키는 획기적인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의 성장 원인만을 차단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암제에서 흔히 동반되는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국립암센터 노정실 박사는 "허셉틴 치료는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는 방법이 보편적으로 적용되며 특히 1차 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할 경우 치료효과가 탁월하다"고 밝혔다.

허셉틴의 허가 임상시험 결과에 의하면 이전에 실시한 화학요법치료에 치료반응이 없었던 환자를 대상으로 허셉틴을 단독 투여한 경우에 암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경우가 18%였으며, 평균 생존기간이 13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대상환자들이 기존의 치료를 받은 후 실패한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전이성 유방암에서 화학요법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허셉틴을 화학요법 항암제와 병용한 경우 암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경우 56%였으며, 전체 생존 기간은 29개월로 화학요법 항암제만 치료받은 환자군에 비교해 9개월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허셉틴은 HER2가 과발현된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극대화되므로 검사를 통해 HER2의 발현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셉틴은 98년 미국 FDA로부터 획기적인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빠른 시간내 우선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허가를 획득했으며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발매되고 있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