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 태어난 곳과 연관 '깊어'

연구진...남반부 초여름 태어난 아이 더 많아

2010-05-04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
언제 어디서 태어났느냐가 다발성 경화증 발병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호주 로얄 소아 병원 연구진이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남반구에서 초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이 초겨울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다발성 경화증이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와 유사한 패턴은 북반구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연구진은 높은 질병률이 아이 엄마가 임신 중 햇빛에 덜 노출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낮은 비타민 D 수치가 높은 다발성 경화증 발병률과 관련이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햇빛은 비타민 D 수치를 상승시킨다.

연구진은 1920~1950년 사이 호주에서 태어난 다발성 경화증이 있는 아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아이 엄마가 거주했던 곳의 햇빛 정도와 관련이 있는지를 밝혀내고자 했다.

아기들은 태어나기 전 5~9개월 사이 엄마가 햇빛에 적게 노출될 경우, 다발성 경화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발성 경화증 예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임산부들에게 비타민 D 보충제를 주는 것에 대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BMJ’ 온라인판에 게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