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클리닉

2003-08-21     의약뉴스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다리의 표재성 정맥에서 심부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유입돼야 할 혈액 중 일부가 심부정맥의 판막 손상으로 인해 다시 표재성 정맥으로 역류하면서 발생한다.

즉 심장으로 돌아가야 할 혈액이 다리에 고여서 발생한다. 주로 미용사, 교사, 치과의사 등 오래 서있는 직장인들에게서 많이 발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진행성질환으로 외견상 보기 싫은 혈관의 확장 뿐만아니라 통증이나 열감, 하지 부종이나 혈관염이 생겨 심할 경우 파열돼 혈종이나 궤양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등 여러 임상과에서 치료하는데 약물을 이용한 협착약물을 이용한 주사요법, 고주파혈관폐쇄법, 정맥적출술, 레이저치료 등 그 방법에 있어서도 매우 다양하다. 치료에 있어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은 표피정맥의 굵기와 병의 진행정도인데 가느다란 실핏줄들이 군데군데 모여 미용상 좋지 않은 정도면 대개 약물치료를 하게된다.

증상이 좀더 심하면 협착약물을 이용한 주사요법을 사용하는데 시술전 부작용 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2~3차례 시술을 반복해야 하는 불편이 있으며, 약 30%의 재발률을 보인다. 또한 고주파혈관폐쇄법의 경우에는 시술효과는 좋으나, 화상의 위험이 따르고, 정맥 적출술은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적출하거나 수술을 통해 확장된 혈관을 제거하는 것으로 일주일 정도의 입원기간과 수술 후 상처가 많이 남아 환자들이 기피해 오고 있다.

요즘은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고대 구로병원에서는 혈관투시기와 초음파를 이용해 정맥류의 굵기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시술을 하기 때문에 그 효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치료법은 칼을 대지 않고 국소마취만으로 시행하고, 도플러(초음파) 검사로 혈류가 거꾸로 역류하는가의 여부를 조사. 혈류역전시 복재정맥의 유입부와 정맥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 그 후 주사침으로 기능을 상실한 정맥류 혈관을 찾아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레이저관을 삽입하여 레이저를 쏘아주면서 혈관을 태워 응고시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시술자가 혈관촬영실에서 혈관투시기와 초음파를 통해 직접 화면을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역류혈관의 굵기와 길이를 정확히 관찰할 수 있고, 혈관조영제와 가는 도관 및 유도철사를 사용하므로 혈관이 5~10㎜ 부풀어올라 심하게 구불구불한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레이저관 직경이 1㎜ 안팎으로 얇아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어 흉터가 남지 않으며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통증이 적고 시술시간도 30분 내외로 짧으며, 출혈이 전혀 없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부 주사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시술 후에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한 후 당일에 퇴원이 가능하다.

기존의 사용되던 레이저치료법은 정맥류가 심하게 구불구불한 경우 곡선이 휘어지는 부분에서 도관 삽입이 어려워 여러 차레 시술을 해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었다. 또한 레이저 파장을 810nm(나노미터)를 사용해 발목과 무릎사이를 지나가는 신경에 열로 자극을 주거나, 피부 화상을 입힐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특수 유도철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심하게 구불구불한 정맥류를 1회에 도관을 삽입할 수 있어 발목부터 사타구니까지 전체의 정맥류를 한번에 시술할 수 있다. 또한 980nm의 파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정성면에서도 뛰어나다.

구로병원 박상우·최상용 교수팀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대한방사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정맥류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레이저 치료법을 시행한 뒤 6개월간 경과를 지켜본 결과 완치율이 97%에 달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로 서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걷기, 달리기, 자건거타기, 등을 정기적으로 하고, 특히 하루 30분씩 걷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한편 허벅지와 종아리에 뻑뻑한 느낌이 있는 사람은 잠을 잘 때 쿠션을 이용하여 다리를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의약뉴스 노진헌 기자 (joh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