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약가인하 3중그물망 애워 싸

함량배수초과 동일성분 이름달라도

2003-08-21     의약뉴스
약가인하가 거듭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약가인하 만사'라는 정책 때문인 것으로 제약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실거래가에 의한 사후관리, 동일제약사간 함량배수 초과 품목, 동일 성분인데 상품명이 다른 약에 대해 집중적인 감시를 벌이고 있다.

말하자면 인하를 위한 3중 그물망을 쳐놓기 때문에 빠져나갈 수 있는 제약사는 많지 않다는 것. 제약사 한 관계자는" 인하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두 달이내에 인하대상에 오른다면서 정부의 인하정책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후관리에 운좋게 제외됐다 해도 동일함량이나 동일성분의 다른 이름 등의 이유로 결국 인하의 그물에 걸려들게 된다"고 하소연 했다.

다른 제약사관계자 역시 " 무조건 낮은 쪽의 가격으로 인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 현행 실거래가제를 폐지하고 가중평균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동일제약사간 함량배수 초과 조정품목의 경우 예를 들어 캅셀제와 정제 두 품목이 가격차가 있는데 이때는 정제가 됐든 캅셀제가 됐든 낮은 쪽으로 무조건 가격을 통일하고 있다.

성분은 같고 상품명이 틀려 가격차가 있는 것도 마찬가지 적용을 받는다. 중위권 제약사 임원은 " 이제는 걸려도 과거처럼 흥분하지 않고 담담하다" 며" 수긍하거나 인정하기 보다는 반발이 생긴다"고 정부정책을 비난했다.

이 임원은 " 이의신청은 이제 당연한 절차로 자리잡고 있다" 며 "약가인하 만사 정책은 제약사를 고사 시키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단정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