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가 처방전보관 새로운 애물단지
대행 돈벌이 업체도 등장 '이중고'
2003-08-16 의약뉴스
한 개국약사는 " 좁은 약국에 처방전 박스를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여기저기 쌓아두고 있는데 지금은 그래도 공간이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 약사는" 버릴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 갖다 놓을수도 없어 처방전은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며 "정부나 약사회가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약사회 박영근 약사지도위원장은 "처방전 5년보관은 사실상 너무 길다" 며 "2년 정도면 딱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박회장은" 약사회도 처방전 보관 기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약사법 25조는 처방전을 2년간, 건강보험법시행규칙 46조는 5년간 보관 하도록 하고 있다. 5년간 장기보관함에 따라 처방전 보관 대행 업체까지 생겨나 약국을 상대로 새로운 돈벌이를 하고 있다.
이 업체의 관계자는" 하루 200장씩 처방이 오면 한달에 박카스 박스같은 상자 하나가 필요하고 1년이면 36개인데 이것을 약국에서 보관하기는 사실상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월 10만원 정도에 보관을 해주는 자신의 창고를 이용하라고 선전했다.
또다른 개국약사는 "경영이 어려운데 처방전보관비로 10만원씩 지불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흥분하고 있으나 현재로써는 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래저래 개국가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