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여성, 다발성경화증 환자에 더 흔하다

연구진 최초로 밝혀내...위험 요소 여부는 규명안돼

2010-02-18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

편두통이 다발성 경화증이 없는 여성보다 이 질병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서 더 흔하다고 뉴욕 의대 연구진이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연구 시작 무렵 편두통을 진단 받았던 1만 8천명을 포함해 ‘Nurses' Health Study II’에 참여한 미국 여성 11만 7천 여명이 조사됐다.

이 여성들은 16년 동안 매 2년 마다 조사됐다. 연구 기간 중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한 375명의 여성들 중 82명이 연구가 시작됐을 때 편두통을 진단 받은 바 있었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무렵 편두통 진단을 받았던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보다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할 위험이 47% 더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위험은 나이, 비타민 D 수치, BMI, 흡연, 거주 지역 등과 관계 없이 동일했다.

편두통과 다발성 경화증 간의 관계를 조사한 이 같은 대규모 연구는 최초의 것이다.

연구진은 “편두통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것이 다발성 경화증과 관련이 있지만, 편두통이 있는 여성들 중 99% 이상은 다발성 경화증이 결코 발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편두통이 있는 여성들은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편두통이 있는 것이 다발성 경화증 발병에 대해 염려할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편두통이 다발성 경화증 발병에 대한 위험 요소인지, 다발성 경화증과 동시에 발병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에 게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