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부도 제약사 무방비 피해확산

담보 확보못해 고스란히 떠안아

2003-08-01     의약뉴스
잇따른 약국부도로 제약사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약국의 연속된 부도 공포에 휩쌓여 있다. 약국이 부도날 경우 피해를 고스란히 거래 제약사가 뒤집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약국부도는 지난 4월 신림동 프라자약국을 비롯해 대구 부산 대전 경주 등 거의 전역에서 발생했다. 5월에는 가락 본동 광장약국이 지난달에는 휘경동 종로사약국이 수십억원대의 부도를 냈다.

거래 제약사들은 많게는 수억원에서 적게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피해를 봤다. 제약사들이 약국부도에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은 담보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약국거래에 있어 담보 요구는 그 즉시 거래거절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국담보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모든 제약사들이 약국의 담보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며 "이것이 제약사들에게는 위험요소"라고 주장했다.

담보 설정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약국이 꺼리기 때문이다. 한 개국약사는 "담보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며 "어떤 한 제약사에 담보를 주면 다른 제약사들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애초 단 한군데도 담보를 주는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도매 거래에 있어서는 100% 담보를 확보하는 제약사들이 약국거래만은 담보를 얻지 못해 약국부도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약국부도는 경기침체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경영미숙이나 무리한 사업확장 그리고 약국장 개인의 사채 활용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