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부도 제약사 무방비 피해확산
담보 확보못해 고스란히 떠안아
2003-08-01 의약뉴스
약국부도는 지난 4월 신림동 프라자약국을 비롯해 대구 부산 대전 경주 등 거의 전역에서 발생했다. 5월에는 가락 본동 광장약국이 지난달에는 휘경동 종로사약국이 수십억원대의 부도를 냈다.
거래 제약사들은 많게는 수억원에서 적게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피해를 봤다. 제약사들이 약국부도에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은 담보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약국거래에 있어 담보 요구는 그 즉시 거래거절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국담보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모든 제약사들이 약국의 담보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며 "이것이 제약사들에게는 위험요소"라고 주장했다.
담보 설정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약국이 꺼리기 때문이다. 한 개국약사는 "담보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며 "어떤 한 제약사에 담보를 주면 다른 제약사들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애초 단 한군데도 담보를 주는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도매 거래에 있어서는 100% 담보를 확보하는 제약사들이 약국거래만은 담보를 얻지 못해 약국부도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약국부도는 경기침체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경영미숙이나 무리한 사업확장 그리고 약국장 개인의 사채 활용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