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몸짱되려다 '난청'부른다

2010-01-08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겨울철 다이어트가 효과적인 반면 웨이트트레이닝 등 과도한 힘이 들어가는 운동을 무리해서 했을 경우 난청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이명·난청 전문 하성한의원이 조언했다.

경인년 최대 목표로 ‘몸짱’을 선택한 직장인 한동호(29/가명)씨의 경우가 그랬다.

동네 헬스장에서 초콜릿 복근을 꿈꾸며 첫날부터 하드트레이닝에 돌입했던 것이 화근이었던 것이다. 추운날씨에 채 몸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안간힘을 쓰며 40kg의 역기를 몇 번 들어 올리던 중 갑작스럽게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을 경험한 것이다.

원인은 바로 목을 돌리거나 한쪽으로 구부릴 때 보이는 크고 긴 근육인 ‘흉쇄유돌근(SCM)의 경직‘이었다. 자율신경과도 관련된 이 근육은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에 쉽게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

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은 “흉쇄유돌근 밑에는 머리로 향해가는 혈관이 지나가는데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근력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뇌신경의 지배를 받는 승모근과 흉쇄 유돌근이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그런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 원장은“차만타면 멀미하고, 코막힘도 잦고, 귀 질환이 많은 사람은 특히 흉쇄유돌근의 평상시 긴장상태를 점검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겨울철에는 특히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척추 유연성이 떨어져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꼼꼼한 스트레칭은 필수다.

또 보통 웨이트트레이닝의 경우 힘을 줄 때에는 숨을 내쉬고, 근육이 이완됐을 때에는 힘을 뺀 상태에서 숨을 내쉬는 것이 올바른 호흡법이다.

하지만 운동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힘을 줄 때 순간적으로 숨을 멎은 상태로 있거나 숨을 들이마시면서 동시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흉쇄유돌근은 어김없이 긴장상태에 빠져 갑작스러운 두통이나 현기증을 유발시킨다.

겨울철 하체단련에 좋은 등산도 난청을 앓고 있거나 귀에 이상이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하미경 원장은 “경사가 심하고 가파른 등산로를 걷다 보면 발목이 많이 휘면서 힘을 주고 걷게 돼 자연스럽게 이를 악 물거나 귀 밑 근육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며 “난청환자들이라면 등산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을 권하고 산이 좋아 포기할 수 없다면 대체로 완만한 등산로를 선택하는 것이 귀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