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통증을 정복하자

2003-07-09     의약뉴스
"어느 과에서 진료를 하던 결과가 같다면 통증치료가 우리들의 전문분야임을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1986년 대한통증학회 창립 멤버인 윤덕미 대한통증학회 회장(연세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통증치료에 관한한 전문 의사가 담당해야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회장은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통증치료에 있어 국내 최고 실력파 의사로 통한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많은 통증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 통증학회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통증진료 및 연구에 대한 지식습득과 정보교환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학술단체입니다. 제가 총무였던 86년에는 10여명이 모였던 조그만 모임이었습니다만 20여년이 지난 현재는 회원수가 2,000명이 넘는 큰 학회로 발전했습니다."

- 주로 어떤 활동을 합니까.

"전국 6군데 지회와 개원의협의회를 결성, 정기적인 학회지 발간 과 2차례의 통증의학 교과서 편찬을 합니다. 또 봄·가을의 학술회의, 연수교육과 한달에 한번 집담회를 통해 회원들간의 학술적 교류를 돕고 있습니다."

- 회원들의 참여 열기는 어때요.

"무척 활발합니다. 집담회의 경우에는 1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루곤 합니다. 뿐만 아니라 회원교육을 위해 사체워크샵(cadaver workshop), 라이브 워크샵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회원 참여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이유는 뭔가요.

"무엇보다 개원한 회원 분들이나 직접 진료에 참여하신 분들이 회원 분들이 통증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가 아닐까 합니다. 통증을 증상으로만 생각하다가 요즘에는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그만큼 통증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 통증치료는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일반적으로 통증은 급성통증과 만성통증으로 나누어집니다. 급성통증은 조직손상을 경고하는 신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단과 치료가 쉽습니다. 해당 진료과에서 치료도 쉽고요. 이에 비해 만성통증은 이미 증상으로서는 의미가 없으며 통증자체가 치료 목표가 되지요. 치료가 매우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영구적 장애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만성통증이 통증학회의 정복대상이군요.

"네. 이 만성통증환자들은 적절한 대처가 힘들고 또 고령화 사회가 됨에 따라 질환 및 환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환자들도 심리적으로 우울증이나 자포자기의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힘이 들지요."

- 그러면 환자들에게 어떠한 치료를 하나요.

"신경블록술을 쓰거나 진통제등의 약물등 여러 가지 장비나 방법을 이용합니다. 신경블록술은 뇌척수신경 등 신경층 가까이에 약물을 작용시키든지 물리적으로 가열·냉각·압박해 일시적 또는 장기간에 걸쳐 신경기능을 정지, 일상생활을 가능케 하는 방법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으면 학회의 학술회의 때 참가하시던지 학회 사이트(www.painfree.or.kr)를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 인정의도 배출하던데.

"올해부터는 마취과학회 통증세부전문의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1996년부터 배출한 분들이 현재는 471분이 있고 인정의 수련병원은 56곳에 달합니다. 자체심사를 통해 가입한 지 5년이 지나신 분들에게 논문발표와 학술회 참여등 일정한 과정을 이수한 후 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을 드리고 있습니다."

- 기타 다른 학회나 외국과는 어떤 학술교류를 하나요.

"통증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서 마취통증의학과 뿐만 아니라 신경과·가정의학과·정형외과 등에서도 참여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2002년도에는 아시아·오세아니아 부위 마취학회(AOSRA)를 국내에서 개최했고, 매년 일본 페인클리닉학회와 정기적인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통증의학이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나 진료내용을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수많은 치료방법들 중 어느 것이 정도(正道)인지 혼돈만 가중시키는 것 같습니다. 왜 통증치료를 우리가 해야 되는지, 우리가 하는 치료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널리 알리고 이해시켜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을 위한 통증 강좌 등을 통해 우리가 하는 일을 홍보하고 동시에 내실을 기하기 위한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의약뉴스 노진헌 기자 (john@newsmp.com)